▶ “다저스는 ‘첫사랑’…샌디에고는 ‘아내’”
박찬호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 LA다저스와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하고 있다. [연합]
‘코리안 특급’ 박찬호(50)는 역사적인 시구를 앞두고 “시구 하나인데 한 경기 다 던지는 것처럼 긴장했다”면서 “누가 이기는지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LA다저스와 샌디에고 파드리스 두 팀 모두와 인연이 깊은 박찬호답게, 어느 한쪽도 응원하기 힘든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다저스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첫사랑’과 같은 팀이고, 현재 고문직을 맡고 있는 샌디에고는 ‘아내’와 같다.
박찬호는 ‘반반 유니폼’으로 이런 마음을 표현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그의 가슴팍에는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를 절반씩 적용한 ‘파드저스’(PADgers)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등에는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61번’을 그대로 달았다.
절반은 샌디에고, 절반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포자로 나선 샌디에이고 후배 김하성에게 힘차게 시구했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MLB에 데뷔했던 박찬호는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을 건너 이번에는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MLB 정규리그 경기에서 시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