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생산과정 문제투성이”
2024-03-13 (수)
▶ FAA, 102개 항목 점검
▶ 40가지 ‘불합격’ 판정
미 항공당국이 ‘비행 중 동체 구멍’ 사고 이후 보잉의 737 맥스 기종 생산과정을 검사한 결과 점검 항목 102개 중 40개에서 ‘불합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보잉의 737 맥스 생산에 대한 연방항공청(FAA) 검사 결과 설명자료를 검토한 후 이같이 보도했다.
FAA는 지난 1월5일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가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직후 비행기 동체 측면에서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자 보잉과 737 맥스의 동체 제작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를 상대로 6주간 737 맥스 생산공정을 점검했다.
FAA는 지난 4일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품질 관리 요구사항을 준수하지 못한 “다수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NYT가 살펴본 자료에 따르면, FAA는 보잉과 관련해서는 89개 항목을 점검했다. 이 중 56개는 합격, 33개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또 97건의 규정 위반 사례를 추가로 발견했다.
FAA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에 대해서는 13개 항목을 점검했고, 이중 6개에는 합격, 7개에는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점검 과정에서 이 회사 정비사는 비행기 문이 빈틈없이 닫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 키 카드와 액체비누를 사용하기도 했다. FAA는 이에 대해 “정비사가 따라야 하거나 기록해야 하는 설명서나 지침이 모호하고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비행 중 도어플러그가 뜯겨 나간 사고는 비행기 조립 시 도어플러그의 볼트가 누락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예비조사 보고서를 지난달 6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