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천개 이상 보유한 ‘고래’ 주소, 1월19일 1천998개→3월8일 2천104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 7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큰 손'도 늘어나고 있다고 가상화폐 전문 매체 텔레그래프가 9일 보도했다.
블록체인 시장조사 기관 룩인투비트코인(LookIntoBitcoin)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고래'(whale)라고 일컬어지는 비트코인을 1천개 이상 보유한 '큰 손'들의 고유 주소(unique address)는 2천104개로 집계됐다.
이는 2천159개에 달했던 지난달 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1천998개였던 지난 1월 19일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난 숫자다.
1월 19일 비트코인은 4만1천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지난 8일에는 사상 처음 7만 달러를 넘는 등 급등했는데도 고래의 주소는 100개 이상 늘어났다.
1월에 비해 가격이 50% 이상 상승했는데도, 이들 고래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큰 손들이 늘어난 것은 지난 1월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것이 한 이유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4일 기준 현물 ETF를 통한 거래대금이 525억 달러(69조3천억원)에 달하는 등 ETF를 통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큰 손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시사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큰 손의 숫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21년 2월로 2천489개에 달했다. 당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6천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에만 3천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등 모두 19만여개를 보유한 가장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 30분(서부시간 오전 11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6% 내린 6만8천376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0.33% 하락한 3천89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