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의회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美 고용지표 발표도 예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중계 중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금리정책이 최근 증시 랠리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번 주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3일 블룸버그통신·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6∼7일 미 하원과 상원에 차례로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이후 다수 연준 인사가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올해 중 나중(later this year)"이라고 밝히는 등 연준은 시장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고,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근원 PCE 상승률은 0.4%(전월 대비)로 약 1년 만에 최고였던 점도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과 5월 금리가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각각 95%, 68.3%로 보고 있다. 6월 동결 전망은 29.6%로 인하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 등은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유지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자문사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바닥을 쳤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2%) 위에 있다"면서 "노동시장 둔화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으로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본인이 했던 것을 피할 필요가 있다. 당시 금리 인상이 끝났고 다음 조치는 금리 인하일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놨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일관된 기조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나 인하 폭에 대한 시장 기대에 어긋나는 발언을 내놓거나, 반대로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힌트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원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는 8일 발표되는 2월 미국의 고용지표도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월에 시장 예상을 넘어서며 35만3천건 증가(전월 대비)했던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2월에는 20만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또 실업률은 3.7%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6일 나오는 미국의 2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 7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 등도 이번 주 눈여겨볼 이벤트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