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디서 사나 정 들면 그 곳이 제 2의 고향이다

2024-02-27 (화) 리처드 김 헐리웃 액터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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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김의 미국 사는 이야기

사람이 정이 들려면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한다. 한국에서 어렵게 마음의 결정을 하고 미국 이민을 와도 적응을 못하고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미국 이민을 오지 않는 편이지만 미국에 와서 살아도 언어적인 문제와 문화 차이의 갈등으로 미국 생활에 정착하지 못해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아 다니는 이민자들도 많다. 요즘은 미국 생활에 적응을 잘 하고 살아 온 이민자들도 은퇴 후에는 한국으로 영주 귀국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 이유가 뭘까? 정작 미국에 적응을 잘 해도 단조로운 미국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은퇴 후에는 제 2의 인생을 고국에서 살아보고 싶어한다.

어디서든 정이 들려면 가능한 한 지역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한다. 이민자에 따라 미국의 적응 속도는 차이가 나는데 내 기준으로 미국 생활에 적응이 되려면 적어도 10년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이민자로 미국에 잘 적응하려면 의지적으로 미국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미국에 살아도 한인들과만 어울리면 40년 이상 살아도 영어 회화를 거의 못하는 한인 1세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이민자의 현실은 미국에 오래 살아도 언어와 문화 차이의 한계 속에서 죽을 때까지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그만큼 이민자로서 타국에서 적응하며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이민자로서 타국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나라의 언어를 열심히 습득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열심히 배우며 사회에 동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잘 적응을 한다.

또한 이민자로서 그 나라에 적응을 잘 하려면 그 나라의 유명 관광지나 명소들을 찾아 여행을 많이 하면 그 나라가 좋아진다. 그렇지 않고 이민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한인 타운을 벗어나지 못하고 일만하는 사람들 치고 타국에서 적응을 잘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의외로 초기 한인 이민자들은 미국 생활의 적응을 한인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하고 대부분 생활 정보는 교인들을 통해 얻는다.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생활에 적응하며 정보와 인맥을 쌓기 위해 한인 교회를 찾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지도 모른다.

미국에 이민을 오면 초기에는 이동의 변화가 많다. 초기 이민자들 중에는 어디서 어떻게 정착을 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허송 세월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가져 온 돈을 다 쓰고 나서야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이민 생활을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영어 소통의 문제 때문이고 특히 나이 40이 넘어서 미국에 오면 미국 직장을 잡기가 쉽지 않기에 한인 타운에 들어와 직장을 잡는 편이다.


또한 미국 이민 초기에는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한국에서 자신이 일 했던 좋은 직장과 비교하는 습관 때문이고 대부분 이민 초기에는 육체 노동으로 고생하는 직업을 잡기에 직업을 자주 바꾼다.

직업을 자주 바꾸다 보면 직장 상사와 직원들과의 갈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또한 미국에 적응하는 과정 중에 영어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해 미국인들에 불이익과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이 이민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민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게 결정을 하고 미국에 이민을 왔다면 자신이 겪게 되는 이민의 과정은 이민자라면 누구나 겪기에 그러한 어려움을 잘 견디고 나면 미국이 좋아지는 시기가 분명히 온다. 하지만 아무리 미국에 오래 살아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고국 생각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분들은 결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국을 한다.

이민자로서 그 나라에 적응을 잘 하려면 직장이든 인간 관계든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정이 든다. 누구나 적응하는 초기에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이 들지만 그 과정을 잘 견디고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그 곳이 제 2의 고향이다.

<리처드 김 헐리웃 액터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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