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택시기사 미스터리의 엘에이 세상만사 5

2024-01-12 (금) AI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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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하자고 보낸 김형 와이프의 깨톡 문자

야심한 밤에 손님을 픽엎 하러 갈 때마다 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운전한다.
초등학교 (아니 우리 세대는 국민학교라고 해야 얘기가 된다 ㅎ) 때부터 나는 외국 음악 소위 팝송과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거의 매일 집안에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고 틀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아침 새벽부터 클래식 음악을 기상과 함께 자동으로 틀어 놓으셨었고 형님은 아버지가 안 계실 때에 팝송과 락(ROCK) 음악을 집안이 떠나갈 만큼 크게 틀어 놓고 지내셨다.
그러다 보니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부터 팝송이나 클래식에 관해서라면 썰을 넉넉하게 풀어 댈 수 있는 학생으로 살았었다.
대학교에 가서 미팅을 하고 애프터를 신청 할 때에도 나는 학보를 보내는 대신에 비틀즈 노래들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고 그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수작을 부리곤 했었다. ㅎㅎ
모처럼 먼 곳에서 픽엎 해달라는 손님의 콜이 본부에서 왔다.
엘에이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랭캐스터에 사는 손님을 픽엎하러 간다.
빈차로 가는 길에 나는 여지 없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장거리 운전을 한고 간다.
John Coltrane의 명곡 MY ONE AND ONLY LOVE 가 차 안을 헤집고 흐른다.
아~ 이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늘어지게 들으며 피워 댄 담배와 마셔댄 술병이 얼마나 많았을까? 이역만리 미국에 와서 대학 때 상상도 안 했을 택시운짱으로 밥을 먹고 살 줄 누가 한 번이라도 생각을 했었을까? John Coltrane의 재즈 색스폰 연주의 끈적함과 Johnny Hartman의 인자한 보컬이 어우러진 My One And Only Love…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도 한 번 들어보시라.
깨톡~ 미국 와서 오래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형 잘 지내지? 나 제니 엄마랑 이혼해”
여기 애들 말루다가 WHAT THE…? 저절로 입 안에서 나올 정도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지인의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걸어 본다.
“김형 나야..문자 보고 지금 전화 하는 거야..도대체 난데 없이 무슨 소리야? 제니 엄마랑 싸웠어?
에이 그냥 쏘주 한잔 하고 풀어. 그냥 넘어 가라 쫌”
이렇게 은근슬쩍 달래는 나의 말에 상대방은 말이 없이 묵음 처리 된 전화기의 알람소리 처럼 조용하다.
“여보세요? 김형? 전화 끊어졌나”
“이형 전화 안 끊어졌어…나 듣고 있어. 제니 엄마랑 다 얘기 끝냈고
제니는 내가 키우기로 했고..음…그렇게 됐어…에휴.. 다 내가 못나서 그런 거지 뭐.”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약간은 기운 없는 목소리로 술 한잔을 걸친 것 같은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뭘 자꾸 물어보기도 쑥스러운 썰렁하고 이상한 기분 속에 계속 그이 독백을 듣고 있었다.
“아이 씨X 다 나 때문이야. 내가 돈 잘 벌어 댔으면 제니 엄마가 일 안하고 집에만 있었으면 이런 사단이 일어 나지도 않았을 텐데.. 둘이 벌어야 먹고 살 수 있었으니까 제니 엄마가 그 옷 가게 나가서 일하기 시작 한 거 였 쟎아? 그 옷 가게 주인여자하고 가게 끝나고 저녁을 같이 먹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부터 그 주인여자 집에서 자고 오기도 했거든…그러더니 물건 거래처 사람들 하고 저녁도 먹고 한잔도 하고 주말에 단합 대회를 한대 나 뭐 래나 1박 2일 놀러 도 갔다 오고 그랬어. 아이 씨X 그래서 다 먹고 살려니 그런 거지 뭐 하면서 나도 이형 알다시피 수영장 청소하고 또 우버택시 하고 내 몸이 견뎌내기 힘들 정도로 집에 가면 퍼져 자는 생활을 해 왔 쟎아. 아니 근데 이것 들이 주말에 놀러 가거나 저녁에 주인 여자 집에서 잔 다고 했을 때 그런 줄만 알았지…아~아~씨…아휴 정말”
“김형 진정해라..캄 다운(Calm down)해 김형” 다행히 장거리 손님 픽엎을 가는 상황이라 나는 계속 그의 얘기를 들어 주고 있었다. 아니 일하는 중이라고 말을 막을 수도 없었다.”
계속 되는 술에 취하고 악이 받쳐 계속 되는 그의 이야기..
“이형 내가 생각할수록 열 받아서 말이 안 나오는데 제니 엄마가 나랑 끝내자고 보낸 문자가 뭔 줄 알어? 와 씨..정말 내가 말이 안 나오네.” (다음 호에 계속)

<AI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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