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칼럼 김태훈 목사/ 새누리 선교교회 담임
2024-01-11 (목)
대학교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날 갑자기 굉장히 친한 한 친구가 찾아와서 넋을 놓고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사실 당시 친구들 사이에 내가 대부(?)로 통했기에 종종 상담(?)을 받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차였다는 것이다. 사실 이 커플은 대학 캠퍼스에서 ‘잉꼬 커플”로 소문날 정도로 정말 관계가 좋았기에 나 한테도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일인가 물었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자신이 여자 친구에게 어떤 실수… 그러니까 다른 여자와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정답게 보여져서 여자 친구가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친구가 싹싹 빌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터이니 용서해 달라고 했으나 이미 여자 친구의 마음은 떠났다. 영영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옛날 이야기를 하는가? 살아가다 보면 안타깝게도 사람 관계에 있어서 이처럼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나 자신도 목회하다 보면 자주는 아니지만 그런 경험을 하기에 평상시 관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있을때 잘하라!”라는 말이 진리(?)인 것 같다. 그럼에도 감사하게도 많은 경우에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반드시 다시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 매 년 세월이 빠르게 흘러감을 실감하지만 지난 한 해는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어느 해 보다 파란만장했으며 크고 작은 일로 인하여 말 그대로 정신없이 한 해를 보낸 것 같아서 그런지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지난 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다시 한번 잘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 졌다는 사실에 감사가 절로 나온다.
먼저 개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다시 한번’의 기회를 살리기로 결단을 했다. 지난 한 해는 부끄럽게도 여러 가지 핑계아닌 핑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 같다. 보통 성경 통독을 3회 이상 하는데 작년에는 겨우 2 독 했기에 말이다. 또한 평상시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작년에는 그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새 해는3회 성경 통독에 다시 한번 도전하며, 독서의 양을 늘리고, 기도의 시간도 조금 더 늘리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에 도전하는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작년에는 아쉽게도 사랑하는 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새 해에는 교회 성도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더욱 의도적으로 갖으려는 결심을 했다. 종종 전화도 하고,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교제를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내가 목회하다 보니 가족과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한 죄(?)로 인하여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영영 가족간의 관계가 회복 불능이 될 것 같아서 제 작년 부터 마음을 고쳐 먹고 무조건 주중 저녁에 하루를 정해서 “family time”으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을 정해 놓치 않으면 가족일은 늘 뒷전으로 밀리기에 그러했다. 그런데 정말 시간을 정해놓고 하다보니 역시 큰 효과를 볼 수 있었고 가족간의 관계가 많이 회복이 되었다. 그런데 작년 한 해는 나의 불찰로 “family time”을 잘 지키지 못해서 못내 아쉬움이 있는데 새 해에는 분발하려고 한다.
새 해는 ‘다시 한번’의 기회를 꼭 살려서 아쉬움 보다는 보람된 한 해, 후회 보다는 만족하는 한 해가 되도록 더욱 집중하고 노력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야고보서 4장 14절,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의 말씀이 있다. 우리 인생은 천년 만년이 아니라 안개와 같이 짧은 인생이기에 허무하게 흘러 보내지 않도록 ‘다시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며, 나아가서 오늘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며, 더욱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복된 인생이 되고자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