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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생활비 줄여야***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제 그만”

2024-0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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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 부담·구독 해지 급증 유선전화·케이블 이은 추세

새해엔 생활비 줄여야***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제 그만”

넷플릭스를 비롯한 주요 스트리밍 업체들은 해지를 하는 구독자의 수가 늘어나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로이터]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가정 주부인 크리스탈 레비스는 최근 매달 구독하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중 디즈니 플러스와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해지했다. 이유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레비스는 “각종 물가도 크게 올라 있는 상황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도 인상돼 부담이 커졌다”며 “불필요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정리해 비용 부담을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레비스는 넷플릭스도 해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성장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물가 부담에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커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하는 구독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은 해지 저지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저렴한 옵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병행해 구독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2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하는 미국인들의 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독 분석 제공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미국 내 스트리밍 구독자의 해지율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6.3%로 전년인 2022년 5.1%에 비해 1.5% 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까지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유튜브 동영상을 더 좋아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미국 2∼11세 아동의 스트리밍 시청 시간 중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월 기준 21%로, 2년 전의 25%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유튜브의 비중은 같은 기간 29.4%에서 33%로 늘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은 해지율이 증가하자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고객 잡기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은 해지 고객의 재복귀율 때문이다. 안테나에 따르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취소한 고객 4명 중 1명은 4개월 안에 다시 해당 서비스로 돌아왔으며, 3명 중 1명은 7개월 안에, 절반은 2년 안에 재구독을 시작했다.

안테나의 조나단 칼슨 공동 설립자는 “구독자 유지는 애초 신규 구독자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국한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구독자의 생애 주기에 걸쳐 구독 관계를 관리하는 것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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