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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사망.. ‘탈출’·’행복의 나라’, 두 편의 유작 남겼다

2023-1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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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사망.. ‘탈출’·’행복의 나라’, 두 편의 유작 남겼다

배우 이선균이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배우 이선균이 두 편의 유작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7일(한국시간) 경찰 등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성북구에 주차된 한 차량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선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그는 올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와 정밀 검사에서 모두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고, 최근 경찰 조사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이선균의 영화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와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두 편이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특히 이선균은 '잠'(감독 유재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까지 주연을 맡은 영화 두 편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았고, 아내 전혜진, 두 아들 등 가족들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복의 나라'는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 속에 휘말린 한 인물과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개봉을 앞둔 두 작품 모두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연루 보도가 전해진 후 "아직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은 작품이고,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결국 두 작품은 이선균의 유작으로 남게 됐고, 고인의 사망으로 두 작품의 개봉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탈출', '행복의 나라' 측을 비롯한 영화 관계자들은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고인에 대한 추모가 우선인 만큼, 두 작품의 개봉 여부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미뤄질 전망이다.

한편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그동안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올해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약했다. 올 초 SBS 드라마 '법쩐'이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4월 개봉한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는 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다양한 팬덤 현상이 일어나며 202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이어 '잠'(감독 유재선)은 1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 작지만 강한 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한편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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