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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신행생활 출구찾기 합격점

2023-12-14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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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본 북가주 한인불교 2023년

비대면 신행생활 출구찾기 합격점
올해가 끝나간다. 열댓새 지나면 새해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북가주 한인불교의 올해도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해묵은 불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탈종교화에 따른 불자감소가 여전했고 2020년 초부터 3년동안 지구촌 사람 사는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 가위눌림에서 벗어나리란 전망이 그나마 반가웠으나 안심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북가주 한인불교인둘은 비대면 위축시대에도 수행정진 전법 신행생활을 해나갈 탈출구를 꾸준히 모색했다. 결론은 온라인 적극활용. 법당에서 봉행하는 예불 말고는 그룹별 경전공부나 공부나눔, 크고작은 소식나눔은 물론 선방 참선까지도 온라인 동참이 가능하게 새 길을 텄다.

그 주역은 북가주수선회(회장 달오 이창석 거사)다. 과학기술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한 장점을 살려 수선회는 코로나사태로 사찰단위든 재가단위든 공동 신행활동이 제약을 받게 되자 즉각 수선회 홈피를 새로 단장하고 온라인 참선 등을 추가하는 한편으로 한달에 한차례 온라인 정기모임을 정례화해 이제는 북가주뿐 아니라 타주 불자들까지 참여하는 모임으로 키워냈다.


수선회의 이같은 측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매월 네째 토요일 저녁 온라인 모임(토요법담)이다. 일례로 지난 11월 25일 모임에서는 유인 박선흠 거사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수선회장인 달오 이창석 거사가 약 30분에 걸쳐 ‘자성’에 관한 주제발표를 한 뒤 1시간 넘게 참가자들이 세미나 내지 법거량을 방불케 하는 열띤 문답식 토론을 벌였다.

지난 몇 년간 북가주 한인불교 대소행사의 기획 준비 진행 등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온 불자연합회(대표일꾼 광명화 김준자 보살)가 올해 3월부터 홀수달 둘째 토요일 안부나눔 위주 정기모임에 공부나눔(사진)을 가미한 것도 의미있는 변화로 꼽힌다. 송광섭 법사와 최규현 박사 등이 공부나눔 주제발표자로 나서 모임의 영양가를 높이고 공부하는 신행생활을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송 법사(전통문화)와 최 박사(화엄경 강독)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각 별도의 공부모임을 이끌고 있다.

법회 예불 기도 등 사찰중심 신행생활에서는 신도수 감소가 두드러진다. 예전 같으면 일요 정기법회만 해도 5,60명 모이는 절이 여럿이었으나 올해는 최대명절인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참가자도 그 정도에 못미친 곳이 대부분이었다.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UC버클리 박사, 전 동국대 교수, 현 미국국제불교협회 부이사장)은 2016년 개원 당시 일요정기법회 말고도 한인불자들과 이웃커뮤니티 불자들이 어울려 수시로(주로 주말) 철야 용맹정진을 하는 도량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펼쳐보였으나 2019년 대형산불 2020 코로나사태 엄습 등 시절인연이 달리 흘러가자 곧 온라인 포교로 궤도를 수정해 현재 세계각지 약 5천명에게 부처님법을 전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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