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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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송강호 회고전

2023-12-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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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간 ‘기생충’ 등 상영

▶ 4년만에 미국 관객들 만나

“4년 만에 여러분께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7일 밤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현지 관객들과 만난 배우 송강호는 이렇게 첫인사를 했다.

이 자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아카데미재단이 마련한 것이다. 재단은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이날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약 한 달간 송강호의 주요 작품 13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열면서 그를 현지로 초청해 팬들이 직접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이날은 첫 작품으로 ‘기생충’을 상영했고, 영화가 끝난 뒤 재닛 양 아카데미 회장이 참석해 배우와 공개 대담을 진행했다.

‘기생충’이 2020년 2월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이자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며 할리우드에 파란을 일으킨 지 4년이 지났지만, 현지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20∼30대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송강호가 무대에 들어서자마자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그의 말이 통역을 거쳐 영어로 전달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다. 계속되는 박수갈채와 호응에 송강호는 웃으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거듭했다.

‘기생충’을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느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봉 감독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수상 소감으로 했던 말을 인용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장 중점적으로 견지했다”고 답했다.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의 주인공이 됐던 순간에 대해서는 “정말 언어를 뛰어넘어, 인종과 문화를 뛰어넘어 전 세계 관객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했고,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실감한 것이 가장 고무된 점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2021년 개관 후 매년 한국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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