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협력 정진 희망”
▶ 올해 7번째 한일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한 이후 2개월만으로, 올해 들어 7번째 한일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총리와 벌써 7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신뢰를 공고하게 하고 한일관계 흐름을 아주 긍정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정상을 비롯한 각계 각급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돼 양국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보정책협의회, 경제안보대화 이어 지난달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재개되면서 지난 3월 양국이 합의한 모든 정부 간 협의체가 이제 100%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인도에서 회담한 지 불과 두 달만인 오늘, 올해 들어 7번째 회담을 하게 됐다"며 "그간 윤 대통령과 함께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이 걸음을 더 정진시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가 역사적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전 세계를 분열과 갈등이 아닌 협조로 이끌겠다는 강한 뜻이 있다. 이런 점에서도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담은 17일 스탠퍼드대에서 열리는 좌담회와는 별도다.
윤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16일에도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본격적으로 소화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이날 APEC에 참석한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첫 세션에서 청정에너지 전환·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와 APEC 회원국 간 연대 등을 강조했다.
이어 APEC 기업인 자문위원과 대화, 정상간 대화·소그룹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정상 만찬까지 소화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다른 나라 정상들과도 개별적으로 만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세계 경제가 다시 역동성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중심이 돼 세계 경제의 연결성을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넘는 데이터의 연결과 이를 통한 가치 창출은 아직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APEC 역내 상호 연결성 제고를 위해 ▲ 교역·투자·공급망 ▲ 디지털 ▲미래세대 등 3대 분야 강화를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윤 대통령과 쿡 CEO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면담에서 쿡 CEO에게 "애플이 우리 디지털 혁신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세계 많은 미래세대와 기업에 혁신의 영감을 주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최상목 경제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쿡 CEO는 이 자리에서 "제게 한국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부친이 한국전 참전 용사이며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쿡 CEO는 또 "한국 협력업체와 한국 정부의 도움이 없었으면 애플이 현재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난 5년간 1천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향후에도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최 수석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