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함성국 목사,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서 장례예배
▶ 윤길상 목사, 고인의 민족간 화해와 평화 위한 활동 소개
고 함성국 목사의 장례예배가 9일 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 권혁인 목사 집례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산타클라라 UMC>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함성국 목사가 지난 9월 19일 산호세에서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고 함성국 목사의 장례 예배는 지난 8일 저녁 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에서 권혁인 담임 목사의 집례로 거행됐다. 이날 예배는 김현일 목사의 기도에 이어 엘카미노지방 홍삼열 감리사가 ‘시편 130편’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권혁인 목사는 예식사에서 “함성국 목사는 평생을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헌신하셨을 뿐만 아니라 선교 사역을 위해서도 힘써 일하신 분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목사요,학자며 평화 전도로 사셨다”고 말했다.
고 함성국 목사
함성국 목사를 잘 알고 있는 윤길상 목사가 고인의 약력과 활동을 소개했다.
윤길상 목사에 의하면 함성국 목사는 일제강점하 평양 남쪽의 작은 마을의 감리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1947-49년 평양 성화신학교 본과 수료 후 교회 전도사로 목회 실습을 하던 중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성화신학교 동급생이자 후에 미국 장로교 총회장을 역임한 이승만 목사를 비롯한 학우들과 함께 남으로 피난하여 부산까지 걸어가서 해병대에 함께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남쪽에 거주하던 사촌 누나 함인실 권사와 매형 김도준 장로가 섬기던 충신 감리교회(동대문 인근 충신동)에 출석하면서 찬양대 지휘자로 섬기다가 부인이 될 대학생 임병대를 만났다.
1956년 미국에 온 후에는 웨스트버지니아 웨슬리안 대학교를 졸업(1958)했다. 보스턴 대학교 신학부 신학석사(1962) 과정 중 임병대와 결혼을 위하여 1961년 귀국해 서울 충신 감리교회에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슬하에 1남 2녀(David, Grace and Susan)를 두었다. 그리고 1970년 보스턴대학교 신학부에서 구약성서 신학으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함성국 목사는 연합감리교회의 뉴잉글랜드(New England) 연회 소속으로 1961-71년까지 미국인 회중 교회를 담임했다. 1971부터 1974년까지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대학원장으로 일하다 1975년 미국으로 돌아와 1981 미국인 교회를 섬겼다.
1981년부터 1999년 은퇴할 때까지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에서 아세아, 태평양 지역 총무로 섬기는 동안 미국교회협의회(NCC-USA) 동북아시아위원회 위원장, 인권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교단과 연합기관에서 일을 했다.
함목사는 1987년 미국 교회협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37년 전 떠난 고향 땅을 방문하여 동생들을 상봉했다.
윤길상 목사는 함성국 목사는 교회와 교회 기관에 국한하지 않고 미주 내 한반도 평화와 통일운동에 힘을 쏟았다면서 고인의 활동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함성국 목사는 1967년 11월 북미기독학자회(The Association of Korean Christian Scholars in North America)를 결성하여 미국과 캐나다에 유학 중인 목사, 신학생, 대학교수들이 기독자들로서 상호 협력하여 우리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연례 회합을 가졌다. 함목사는 이 모임에 초기부터 참여했으며 1982-84년에는 회장을 역임했다.
1974년 1월에는 북미주한국인권연대를 창립하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주 교회들과 함께 한국의 인권 문제와 민주화를 염려하는 여론을 조성하고 미국 정부에 호소하는 사업, 로비 활동을 펼쳤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세계교회연합회(WCC)와 미국교회협의회의 코리아반도의 평화통일 에 노력했다. 1991년에는 ‘한국의 인권과 민주화’와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운동’을 통합하여 하나의 기구인 ‘코리아의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연합’을 만들어 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
1997년 1월에는 민족의 상처치유와 화해,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를 돕기위해 재미동포전국연합회를 결성하여 초대회장으로 활동했다.
윤길상 목사는 고 함성국 목사는 목회자이자 신학자로서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취를 거두고 큰 공헌을 했다며 분단으로 상처받은 민족의 치유와 화해, 모국 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신앙인이자 애민 애족의 선각자로 ‘도성인신’의 신앙을 구현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례예배에서는 유가족의 인사말과 위스컨신연회의 정희수 감독, 한국기독교협의회(NCCK) 총무인 김종생 목사, 기독교 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영상으로 조사를 했다. 북가주지역 목회자와 평신도, 유가족등이 참석한 이날 예배는 북가주 한인목사회 회장인 김영래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고 함성국 목사의 유가족으로는 임병대 사모와 1남 2녀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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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