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두 배 이상 투자… “가성비 낮은 대회” 평가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총수입이 1조원에 육박해 역대 아시안게임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광명일보 등 현지 매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기준 아시안게임과 장애인 아시안게임으로 벌어들인 총수입이 53억1천600만위안(약 9천800억원)이라고 밝혔다.
주요 수입은 176개 기업이 후원한 44억1천780만 위안(약 8천200억원)과 마스코트 등 라이선스 상품 매출 7억6천만 위안(약 1천400억원)이었다.
조직위는 후원 업체와 후원금 규모가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쏟아부은 돈과 비교하면 수입이 턱없이 못미쳐 '가성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지난 6월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항저우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장과 선수촌 등 아시안게임을 위한 직접적인 시설과 도시 철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2천248억 위안(약 41조5천억원)을 투자했다.
펑파이신문은 당시 "인프라 구축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한 직접적인 투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아시안게임을 위한 도시 인프라 건설에 최소 2천억 위안(약 37조원)을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0년 아시안게임을 치렀던 광저우가 투자했던 총 1천90억 위안(약 20조원)보다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일부 항저우 주민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돈을 서민들을 위해 쓰는 것이 더 나았던 것 아니냐"는 불만을 표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홍콩 시사평론가 류루이샤오는 "중국은 스포츠 대회를 치르면서 대외 선전과 거시적인 경제적 이익에 초점을 맞출 뿐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지, 재정적인 손해를 보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시안게임과 같은 스포츠 대회가 중국 경제의 기조를 바꿀 수는 없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서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들의 관심도 끌 수 없다"고 덧붙였다.
45개 국·지역에서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1만2천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개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