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한국어 교육 80주년 맞아 10월 9일 하루종일 다양한 행사
▶ 올해부터 최봉윤 장학금도 전달
UC 버클리 현재 한국어 교육 모습.<사진 UC 버클리 한국학 센터>
UC 버클리에서 한글날인 10월 9일 한글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UC 버클리 초기 한국어 교육 모습.<사진 UC 버클리 한국학 센터>
이날 기념행사는 UC 버클리에서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한글날 기념행사는 10월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계속된다. 오전에는 UC 버클리 한국학센터(Center for Korean Studies)의 안진수 교수의 환영사와 미들베리 언어학교(Middlebury Language Schools)의 강사희 교수의 기조강연, 그리고 ‘최봉윤 장학금’ 선포 등이 있을 예정이다. 곧이어 참여하는 학생 전원(300여 명 예상)에게 한국음식을 점심식사로 제공하고 오후에는 UC 버클리의 한국어와 한국학 수업에 대한 소개에 이어 학생들이 참여하는 한글 도안 포스터 경연대회, 학생들의 클럽 축하 공연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UC 버클리 초기 한국어 교육 모습.<사진 UC 버클리 한국학 센터>
1943년 UC 버클리의 한국어 수업을 담당했던사람은 독립운동가 최봉윤 선생이었다. 당시 UC버클리 동양어학과에 재직 중이었던 선생은 학교를 설득하여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고 미국 최초의 한국어 대학교재를 직접 집필했다. '초등한글교과서', 영어로는 'KOREAN READER-A Textbook for Beginners'라는 제목의 이 책은 캘리포니아대학교 출판부에서 1943년에 출간됐다. 당시 미국에는 한글 활자가 없어서 본문의 한글은 최봉윤 선생의 부인인 최용자 여사가 손글씨로 직접 썼다고 한다.
최봉윤 선생이 만든 초등한글교과서 표지(왼쪽)와 안의 내용.<사진 UC 버클리 한국학 센터>
당시 한국은 일제의 식민통치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조선인들에게는 창씨개명이 강요되고 조선어 교육은 중단되었으며 학교에서는 조선어의 사용조차 금지되었던 때였다. 조선어학회 사건(1942)으로 한글학자들이 투옥되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작성했던 원고는 일제에 의해 압수되었던 상황이기도 했다. 이처럼 엄혹한 시기에 민족의 얼이 담긴 한글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해외의 독립운동가에 의해 지속되었던 것이다. 최봉윤 선생에 의해 씨앗이 뿌려진 미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오늘날 K-컬처의 세계적 확산에 힘입어 붐을 이루고 있다. 1943년에 18명의 수강생으로 시작된 버클리대학교의 한국어 수업은 현재 연간 600에서 700명의 학생이 수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14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출생한 최봉윤 선생(Bong-youn Choy, 1914~2005)은 평양 숭인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를 거쳐 1938년에 도미했다. 재미한인연합위원회에 가입하여 독립운동을 했으며,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재미 한인들로 구성된 맹호군에서 군사훈련을 받기도 했다. UC 버클리 동양어학과에 강사로 재직 중이었던 1943년 한국어 수업을 개설하고 강의했으며, 해방 후에는 잠시 귀국하여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1995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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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윤 선생.<사진 UC 버클리 한국학 센터>
‘최봉윤 장학금(Fellowship Honoring Dr. Bong-youn Ch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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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대학원생을 선발하여 학술 한국어를 습득하기 위한 한국의 연수프로그램에 유학을 보내고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금. 최봉윤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23년부터 UC 버클리 한국학센터에서 제정, 시행한다.
문의와 자료는 anjinsoo@berkeley.edu(안진수 교수)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