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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없는 K팝?…대형 기획사, 스타 말고 ‘시스템’ 수출한다

2023-10-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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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P ‘A2K’·하이브 ‘드림 아카데미’ 등 해외 프로젝트 잇달아

▶ “대중에게 먹힐 히트곡 제작이 관건”

한국인 없는 K팝?…대형 기획사, 스타 말고 ‘시스템’ 수출한다

28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타모니카의 게펜 레코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 언론 공개 행사에서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 참가 후보 20명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8.29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시스템을 통해 미국 아티스트를 만드는 것… 저 자신과 JYP에 가장 큰 프로젝트입니다."(JYP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

"오래전부터 K팝의 방법론에 기반해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K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하이브 방시혁 의장)

K팝을 대표하는 대형 기획사의 수장들이 최근 일제히 K팝 음악의 세계화를 넘어 '제작 시스템'의 확장에 나섰다.


인재의 풀과 활동 지역을 전 세계로 넓혀 K팝을 단순한 음악 장르나 취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자 문화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시도가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같은 일부 특급 스타가 전체 시장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재 K팝 시장의 한계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한국시간) 가요계에 따르면 최근 JYP가 미국의 대형 음반사인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을 잡고 진행한 신예 걸그룹 제작 프로젝트 'A2K'의 최종 데뷔 조가 결정됐다.

VCHA(비춰)라는 이름의 6인조 그룹으로 활동할 이들은 미국인 4명·캐나다인 1명·한국계 미국인 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오디션을 거쳐 뽑혔으며 한국에서 K팝 트레이닝을 받고 내년 정식으로 데뷔해 북미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이브 역시 또 다른 미국의 대형 음반사 게펜 레코드와 함께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할 글로벌 걸그룹 제작에 나서고 있다.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한국, 미국, 스위스, 일본, 브라질,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이 공개 오디션을 거쳐 K팝 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


이 두 사업의 공통적인 목표는 K팝의 제작 시스템과 다양한 국적의 가수를 결합해 활동 지역을 넓히고, K팝 팬이 아닌 해외 청취자들에게도 거부감없이 다가간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이제는 제작자들이 해외에서 K팝 제작 시스템을 통해 현지의 인재들을 발굴해 또 다른 방식의 세계화에 성공해야 할 때"라며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는 여기에 승부를 거는 첫 도전"이라고 했다.

JYP와 함께 VCHA 제작에 참여한 리퍼블릭 레코드 만티 립먼 최고경영자(CEO)는 "JYP의 음악적 노하우가 미국 아티스트들에게 접목된다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세계적인 걸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 없던 새 시장을 발굴하려는 시도인 만큼 아직 국내외 K팝 팬들 사이에서는 낯설어하는 반응도 나온다.

하이브는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 최종 데뷔 조를 뽑는 오디션 콘텐츠를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나 다른 콘텐츠에 비해 조회수는 높지 않은 편이다.

보통 미션 준비 과정과 인물의 서사가 자세하게 나오는 국내 오디션 콘텐츠와 달리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공개하는 구성이 낯설다는 반응이다.

하이브 측은 대신 모든 준비 과정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최종 선발된 걸그룹의 데뷔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직 한국 팬의 정서상 외국인이 주축이 된 멤버들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K팝에 다가올 한계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듯, 이번 프로젝트들도 대중에게 파급력을 가지는 히트곡의 탄생 여부가 성공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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