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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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이자율’로 목회자 청빙 어렵다

2023-09-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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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옮기고 싶어도 새집 구입 어려워

젊고 성숙한 후임 목사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소개된 바 있다. 여러 가지 원인 중 최근 급등하는 모기지 이자율이 목사 청빙을 힘들게 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목회 정보 사이트 ‘교회가 답한다’(Church Answers)는 목회자들 역시 최근 주택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황금 수갑 효과’(Golden Handcuff Effect)에 묶여 새 교회로 옮기고 싶어도 옮기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황금 수갑 효과는 원래 고용주가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주택 소유주가 현재 3~4%대의 낮은 모기지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는데 이 같은 인센티브로 인해 선 뜻 새집 구입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주택 시장에서의 황금 수갑 효과다.


기독교계도 마찬가지로 낮은 이자율을 보유한 상당수의 목회자가 타 지역 교회로 옮기지 못하고 현재 소속된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교회가 답한다’는 현재 주택 시장 상황과 관련, 신규 목회자 또는 후임 목사 청빙이 절실한 교회를 위해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 가주를 포함, 기후가 온화한 남부 지역의 주를 선벨트 지역으로 부른다. 이들 주의 대도시 지역은 주택 가격이 높은 데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도 크게 올라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따라서 선벨트 지역 주택 구입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선벨트 대도시 지역 교회가 새 목회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주택 수당을 높여 목회자 주택 구입을 도울 수 있다. 주택 수당을 통해 최근 급등한 모기지 대출 이자 비용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주택 수당을 늘리기 위해 목회자의 급여를 낮추면 청빙에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높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당분간 주택 구입 부담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교회가 우선 신규 목회자의 주택 임대료을 일부 지원해 이주를 돕고 목회자는 모기지 이자율이 부담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면 그때 내 집 마련에 나서면 된다.
▶ 새 건물 건축 대신 인근 기존 부동산 구입을 통해 필요한 공간 확보에 나서는 교회가 많다. 이미 구입한 건물이 있거나 기존 목사관을 보유하고 있는 교회는 이들 건물을 신규 목회자 청빙에 적극 활용하면 좋다.
▶ 주택 구입 지원 목적의 보너스 제공을 통해서도 목회자 청빙에 나설 수 있다. 청빙을 받은 목회자는 보너스를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목회자에게 탕감 가능한 대출을 제공하는 일부 교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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