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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K-명상 세계화 본격추진

2023-09-21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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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K-명상 세계화 본격추진

조계종 미래본부 6차회

명상 좋다는 걸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명상애호가들의 신앙간증류 체험담을 빼더라도 명상의 효과가 입증됐다는 과학적 의학적 실험 결과발표는 차고 넘친다. 게다가 명상은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를 요하지 않는다. 시간과 장소를 가릴 필요도 없다. 비단 고요한 선방이 아니라도, 시끄러운 시장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현대인의 심신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거듭 확인되고 그 스트레스를 완화는 데는 명상만한 명약이 없음 또한 거듭 확인되면서 미국의 명상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어느덧 2천만명 안팎에 달한다고 한다. 명상인구는 통계에 따라 편차가 크기는 하지만 꾸준한 상승세인 건 부인할 수 없는 대세인 듯하다. 명상인구 증가에 따라 명상센터와 명상안내서 등 명상비즈니스도 성장세다.

그렇다고 마냥 밝은 면 일변도는 아니다. 명상붐에 편승한 ‘마’도 만만찮다. 비즈니스 목적의 명상센터나 수련원 난립은 논외로 치더라도 명상을 지나치게 신비화(도식화)해 신참자들을 엉뚱한 곳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얘기되고 있다. 그럴싸한 이름표를 달고 한국 등지로 역수출되는 메이드 인 USA 명상도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한국적 명상(K명상)의 세계화를 본격 추진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올해 초 K명상 세계화를 중점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미래추진단을 구성한 바 있다. K명상 세계화의 첫걸음은 일반대중 맞춤형 명상수행법의 통일이다.

이를 위해 미래추진단은 지난달 초 제6차 회의(사진)를 열고 국내외 명상프로그램뿐 아니라 타종교 및 비종교 명상프로그램, 마음챙김과 자비명상, 과학기반 명상프로그램까지 총망라하는 조사를 12월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수십 수백년을 넘어 천년 이상 여러갈래로 진화해온 명상수행법이 현 조계종 집행부의 의지대로 다수가 공감하고 따를 수 있는 통일된 대중맞춤형 K명상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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