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 법륜 스님, ‘공감과 탄성’ 북가주 즉문즉설
2023-09-21 (목)
정태수 기자
법륜스님 강연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지향하는 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이끌어온 지도법사 법륜 스님이 수삼년만에 북가주를 다시 찾았다. ‘법륜 스님 즉문즉설 : 2023 해외순회강연 행복한 대화’를 위해서다. 지난 13일(수) 저녁 쿠퍼티노 퀸란 커뮤니티센터에서 2시간남짓 이어진 이번 말씀 한마당에는, 코로나사태 이전의 북가주 강연 때도 늘 그랬듯이 지정좌석(250석)보다 훨씬 많은 약 300명이 모였다. 이날 이웃커뮤니티 참가자들을 위해 영어로 통역됐다.
법륜스님
주어진 토픽도 각본도 없이 즉석질문을 받아 대화 방식으로 해답을 함께 모색하는 법륜 스님 특유의 즉문즉설 방식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고 유튜브 등 온라인세상에 수천건의 즉문즉설 동영상이 업로드돼 있는데다 근 20년 전 북가주에 정토회 지회가 만들어지던 때부터 거의 한두해가 멀다 하고 법륜 스님의 북가주 강연이 이어졌음에도 지난 9/13 쿠퍼티노 즉문즉설 한마당에서도 즉설에 목마른 즉문이 끊이지 않았고 그때마다 스님은 가슴답답 고민을 가슴시원 행복으로 바꿔주는 즉설로 공감과 탄성을 자아냈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인 박문정 보살은 쿠퍼티노 즉문즉설 이튿날 수선회 카톡방에 “…저의 지인 미국현지인께서는 스님의 법담에 감동이 깊어서 정토회 영어불교대학에 입학발심을 내셨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는 또 “스님 말씀중에 이렇게 법을 전하다 죽을 인연이면 죽은거다 죽어도 좋으니 두렵지 않다 그래서 그냥 할 뿐이다 하셨는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벗어나야 가능한 살인스케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젊은 사람의 단순관광 스케줄이라도 해도 너무 심하다 싶은 법륜 스님의 숨돌릴 겨를 없는 이번 해외순회강연 일정에 놀라움을 표했다.
실제로 법륜 스님의 이번 해외강연 스케줄은 거의 살인적이다. 9월1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시작해 베를린 뭔헨 파리 런던을 거쳐 7일 시애틀 8일 밴쿠버 10일 오렌지카운티 11일 LA 12일 샌디에고 13일 산호세(쿠퍼티노)에 이어 14일 댈러스 15일 보스턴 16일 토론토 21일 버지니아 22일 매릴랜드까지, 불과 22일동안 유럽 6개 북미 15개 등 총 21개 도시를 순회하며 23회 강연을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다. 강연만 해도 벅찬데 가는 곳마다 강연 전후 정토행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향후 지침을 전달하는가 하면 이런저런 사유로 스님을 꼭 만나고 싶다는 이들을 접견해야 하는 등 눈붙일 시간이 거의 없다. 북가주 강연 당일에도 산호세 공항에 도착한 뒤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미국인 출판인 면답에 응했다.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 책을 낸 것을 일생일대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그 출판인에게 법륜 스님은 "...제가 미국에서 출간하고 싶은 책은 인간 붓다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그동안 붓다의 삶은 너무 종교적이고 신비주의적을 다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붓다의 일생을 통해 그가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갔느냐를 책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라고 피력했다. 이후 SF정토회원 격려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강연장에서 어떻게 하면 인생을 가볍게 살 수 있을까, 사회 부조리에서 오는 고통과 카르마에서 오는 고통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등 9개의 질문에 답했다. 강연이 끝나고 출구앞에서 약 300명의 참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스님은 곧장 공항으로 가 텍사스행 밤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법륜 스님의 이번 해외순회강연 이모저모와 즉문즉설 동영상은 정토회 누리집(www.jungto.org)에서 스님의 하루 코너를 열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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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