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뉴욕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및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위해 18일 뉴욕에 도착해 4박6일간 공식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21일에는 뉴욕대에서 열리는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첫날부터 종일 연쇄 양자회담을 열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10시 뉴욕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후 7시까지 불과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강행군을 소화했다.
회담 상대국은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이었다. 이중 산마리노(2000년), 부룬디(1991년), 몬테네그로(2006년) 등 3개국 정상과는 수교 후 첫 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한 번에 20분가량 배정된 회담 시간을 집약적으로 활용,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당부하는 동시에 각국이 바라는 민원성 협력 방안을 면밀히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파벨 대통령은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해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만나 “양국이 2011년부터 매년 녹색성장 동맹회의를 열고, 녹색 전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덴마크 관계는 지난 2021년 5월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바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 연장선에서 “앞으로 해상 풍력, 친환경 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 협력을 더 확대해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