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8일(이하 현지시간) 밤늦게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2천 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은 10일(현지시간)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진 사망자가 2천12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의 규모도 2천59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중태가 1천404명인 데다가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 등 가능성을 고려하면 최대 1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진은 전날 오후 11시 11분께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 서남쪽 70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주민이 잠자리에 드는 심야에 진원이 10㎞ 정도로 얕은 강진이 닥치면서 벽돌로 지은 허술한 주택들이 대거 무너져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 잔해에 깔린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 수도 있을 전망이다.
모로코 내부부는 알 하우즈, 쿠아르자, 마라케시,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이 직접적인 지진 피해를 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의 강도가 6.8이며, 진원은 비교적 지표에 가까운 지하 18km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로코 지구물리학센터는 아틀라스산맥에 있는 이그힐 지역에서는 지진 강도가 7.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모로코에서 가장 최근 발생한 대규모 지진은 지난 2004년 북부 알 호세이마에서 발생했으며, 당시에도 6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