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칼럼 김태훈 목사/ 새누리선교교회 담임
2023-08-09 (수)
최근에 목회자 컨퍼런스에 갔었는데 한 사모님의 진지한 간증을 듣게 되었다. “저는 지난 40년 가까이 남편이 없다시피 살았습니다. 남편은 목회하느라 가정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제가 혼자 다 챙겼습니다. 한번은 남편이 3년동안 매일 교회에서 잠을 자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40년의 세월이 흘러 남편이 은퇴를 하게 되었고 이제 드디어 남편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왠걸요… 얼마 후에 짐을 싸고 혼자서 선교지로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과부처럼 살게 되었고 몇년의 세월이 흘러 최근에 남편이 선교지에서 돌아왔는데 이제 남편의 나이가 80을 넘게 된 할아버지가 되어서 왔네요… 남편은 한 마디로 목회에 미쳐서 한 평생 살아온 사람입니다!”라고… 다들 이 간증을 듣는데 남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되었는지 웃음 보다보다는 심각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고 감탄이 아닌 탄식이 흘러나왔다. 나를 포함하여 거기에 모인 모든 분들이 과연 그렇게 목회에 미쳐서 한 평생 살아온 길이 올바른 길이였는가 라는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는 표정들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에 던져지는 질문을 무시할 수가 없었는데 다름아닌 “나는 무엇에 미쳐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목회에 미쳐야 하는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미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내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이다. 앞서 언급한 한 목회자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만약에 내 자신이 목회에 미쳐서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열심히 목회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나의 성취와 기쁨과 업적을 위해서 하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예수님께 미쳐서 목회를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분명 주님이 주신 비전과 나의 야망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서 자칫 잘못하면 나의 야망을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비전이라고 말할 수 있기에 그러하다. 어떻게 구분이 되는가? 바로 누구의 영광을 위해 하는 것인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예수님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내가 좋아서, 내가 인정 받기 위해서, 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것인지의 차이일 것이다. 그 차이는 예수께 미쳐서 예수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 아니면 나의 욕망과 야망을 채우기 위함에 미쳐서 열심히 하는 것의 차이일 것이다.
사람은 무엇인가에 미쳐 살아가는 존재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람은 뭔가 하나에 미쳐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서 그것이 돈이 될 수 있고, 쾌락이 될 수 있고, 명예가 될 수 있고, 직업이 될 수 있고, 심지어는 자식이 될 수도 있다. 앞에서 나열한 모든 것이 소중하지만 평생 나의 모든 것을 다해 미쳐야 하는 대상은 아닌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이 땅을 떠날때에 가져갈 수 없는 일시적인 것들로서 내가 평생 이러한 것에 미쳐 살아간다면 그것은 분명 불행한 인생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한때는 잘못된 것에 미쳐 살때가 있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고 3개의 직장 (한 개 풀타임과 두 개의 파타임)을 다니면서 엄청 일을 하고 돈을 벌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했던것에는 한가지 목표가 있었다. 바로 빨간 페라리 스포츠카를 사기 위해서… 그렇게 스포차카에 미쳐서 수년간을 살다보니 허무함이 찾아왔고 심각하게 인생이 뭔가 잘못됬음을 깨닫고 결국 그것이 계기가 되어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있다보니 사람들이 정말 미쳐야 할 것에 미쳐 살아가지 않고 엉뚱한 것에 미쳐 살아가는 모습을 볼때 마음이 저려온다. 영원한 것에 미쳐 살아가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인양 일시적인 것들과 썩어질 것들을 위해 미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볼때에 안타까움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그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무엇보다도 영원한 천국의 생명을 주신 예수님께 미쳐 살아야 올바른 인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께 미쳐 살아감으로 가장 보람된 인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