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 등 비금전적 보상 중시
▶ 유급·육아휴가 비율도 높아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서 일을 적게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인적자원관리협회(SHRM)에 따르면 고용자의 62%는 최소 몇 시간이라도 원격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연방 인구조사국은 노동자의 39%가 재택근무를 하고, 이들 중 절반은 주 5일을 집에서 일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WSJ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에 대한 태도가 대거 바뀌었다는 징후”라고 진단했다. 일과 삶의 균형, 일명 ‘워라밸’에서 일보다 삶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비교해 임금 인상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면서 “노동자들이 돈뿐 아니라 유급휴가나 유연 근무 등 비금전적 보상을 더 요구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WSJ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받는 돈 만큼만 일하라’, ‘조용히 그만둬라’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밈이 유행한 것도 일이 노동자들의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난 세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고용자들도 이러한 노동자들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 SHRM에 따르면 유급휴가를 주는 고용자 비율은 2019년 63%에서 현재 70%로 상승했다. 육아 휴가를 주는 고용자 비율도 28%에서 39%로 높아졌다.
스탠퍼드대 니콜라스 블룸 연구팀은 직원들은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7.4% 더 높다고 보는 반면 고용자는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3.5%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WSJ은 노동자들은 출퇴근 이동 시간을 아끼고, 낮에 운동하거나 보육시설에서 자녀를 데려오는 등 개인 용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택근무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직원들은 일주일에 2∼3일 집에서 일하는 것을 8% 임금 인상과 같다고 여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