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림(왼쪽)과 송지효 /사진제공=이뉴어엔터테인먼트, 스타뉴스
배우 서효림이 전 소속사 마지끄로부터 밀린 정산금을 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배우 송지효도 전 소속사 우쥬록스와 정산금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효림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서효림 측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96단독은 지난 2월 22일 서효림이 마지끄와 김선옥 대표를 상대로 낸 8900만원 상당의 약정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서효림은 2007년 신인 시절부터 김선옥 대표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9년 6월 김선옥 대표와 손잡고 마지끄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정산금 문제로 갈등을 생기며 서로 간의 신뢰가 무너졌다.
서효림은 2021년 5월부터 미지급된 정산금이 8900만원에 달한다며 지난해 8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효림은 지난 5월 이뉴어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효림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김선옥 대표는 서효림과의 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른 연예 활동에 대한 정산금 지급을 회피했고, 이에 따라 서효림은 용기를 내어 정산금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효림 측은 김선옥 대표의 횡령금이 약 7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서효림 측은 "법원이 주식회사 마지끄의 법인 계좌에 대한 금융거래정보 제출 명령을 내리며 서효림은 위 계좌 내역을 확인하게 됐고, 김선옥 대표가 2021년 5월 11일부터 2022년 7월 25일까지 64회에 걸쳐 자신과 배우자의 계좌로 약 6억 원을 이체하는 방법으로 업무상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효림 측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영화 '인드림', 예능 '라디오스타', 기타 유튜브 콘텐츠 등의 출연료 및 가전제품 광고 수입료를 아직 지급받지 못했다고 했다.
서효림 측은 "마지끄는 2021년 12월 정산금 지급을 약속했으나 이는 이행되지 않았다"며 "이후로도 2022년 2월, 4월, 5월, 7월까지 차일피일 날짜를 미루며 수차례 정산금 지급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다"고 털어놨다.
서효림 측은 법원의 정산금 지급 판결에도 불구하고 "마지끄는 김선옥 대표의 횡령 행위로 인해 법인이 형해화되어 통장잔고가 0원인 상태라며 아무런 시정을 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김선옥 대표는 주소를 이리 저리 옮기면서도 주민등록을 이전하지도 않아, 주소지 불명으로 인해 공시송달로 재판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무의미한 기다림의 시간과 소모적인 초조감만 가중될 뿐 결코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서효림은 전 소속사와 분쟁이 자칫 재산상 이익 취득으로 왜곡돼 비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서효림 측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후배 배우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실효적인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한 소속사에 몸담고 있었던 배우 남다름 외 1인도 배우 서효림과 마찬가지로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지끄는 매니저들의 현장 진행비 및 스타일리스트 등 외주업체 비용 정산까지 이행하지 않아 많은 이들을 힘겹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서효림 측은 "사태에 통감해 서효림은 더 이상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 고심 끝에 김선옥 대표를 특정경제범죄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으로 고발하게 됐다"며 "서효림은 본인의 피해 사실을 알림과 함께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후배 배우들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해 각고의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연예계는 연예인의 출연료 및 직원들의 임금 체불로 물의를 일으킨 소속사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송지효는 지난해 10월 우쥬록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나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벌어지면서 지난 4월 우쥬록스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후 정산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송지효가 우쥬록스로부터 받지 못한 정산금은 약 9억 8400만 원이다. 우쥬룩스는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송지효는 일부 직원들의 생활비를 사비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쥬룩스 측은 여전히 정상금, 임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겸 배우 데니안, 방송인 이병진, 배우 A씨도 지난달 출연료 등을 정산하지 않았다며 전 소속사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김종진 대표를 상대로 사기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피해 추산액은 4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 세 사람은 9일 만에 고소를 취하했으나,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전 임직원들은 "여전히 미지급된 급여 또는 퇴직금 등의 금액이 남아있다"며 김종진 대표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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