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봉봉컴퍼니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됐던 가수 고(故) 최성봉에 대한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타뉴스 취재 결과, 서울 강남구청은 지난 12일 고 최성봉의 매니저로 일했던 측근 A씨를 장례 주관자로 지정했다. A씨는 조만간 고 최성봉의 시신을 인계받아 고인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고 최성봉은 지난달 20일 사망한지 23일째 서울 모 병원 장례식장 냉동고에 안치돼 있다.
앞서 고 최성봉은 부검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시신을 인계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됐다. 고인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출연해 3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생전 고 최성봉과 인연을 맺은 A씨가 직접 사비를 털어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고 최성봉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부터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생전 고인과 가까웠던 친구나 지인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오는 9월 29일부터 시행되는 장사법 개정안 12조 2항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장기적, 지속적 친분 관계를 맺은 사람은 희망하는 경우 장례의식을 주관할 수 있다.
A씨는 지난 12일 구청 심의를 통과해 고 최성봉의 장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스타뉴스에 "금주 토요일께 빈소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빈소를 마련하는대로 팬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장례는 2일장으로, 발인은 오는 16일 엄수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무연고자의 경우 시에서 무상으로 공동 장례를 치러주는 걸로 알고 있지만, 따로 팬들이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하루라도 만들어 주고 싶다"며 "원래 외로웠던 아이라 그냥 보내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 잘못도 많이 했고 여론도 좋지 않지만, 그래도 오셔서 추모하고 싶은 분들은 오실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고 최성봉은 지난달 20일 오전 9시41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 경찰은 현장 상황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고 최성봉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마지막 글이라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다"며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지난 2년여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게 반환을 해드렸다. 이제는 내 목숨으로 죗값을 치루려 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올 올렸다.
해당 글을 접한 부산의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고, 이날 오전 9시 17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잠겨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고 최성봉을 발견했다.
고 최성봉은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노래하는 모습으로 '한국의 폴포츠'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표하고 이듬해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음악회 등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후 그는 2020년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고,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듬해 그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는 파장이 커지자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