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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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모래밭

2023-07-05 (수) 최수잔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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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같이 지나간 시간앞에 죄지은 듯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본다. 부와 지위와 명예, 생명까지도 삼킨다는 시간의 신,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를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는 자주 시간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다. 시간을 다스리며 살아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

단테는 지식이 깊은 사람은 시간의 손실을 가장 슬퍼한다고 이야기했다. “시간이 없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흘려보내며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인생의 승부를 걸어야 할 시간이 되면 지금 있는 시간을 저축해놓지 않은데 후회가 크리라 본다.

자기개발을 위한 저축이다. 인터넷을 통해 취미를 살리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익히면 좋은 투자가 될 것 같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범위 내에서 목표를 세워서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관람하고, 미술을 그리고 전시회에 참가한다든가 음악을 감상하고 악기를 배우며 독서모임에서 책도 읽고 새 지식을 습득하고 성경을 묵상하는 등 자기개발을 하면서 삶을 즐기는 것이다. 삶의 황금시간은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시간이다.


“진정한 시간이란 살아 움직임으로 인해 내적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창조의 시간이다”라고 프랑스의 생성철학자이며 시간의 철학자인 앙리 베르그송은 이야기한다. “삶을 사랑한다면 단 1초도 기꺼이 아껴쓰라”는 그의 말이 나이가 들수록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 세상을 떠날 때에 우리 모두는 시간이라는 모래밭 위에 남겨 놓게 되는 발자국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입 밖으로 나온 말, 두번 째가 시위를 떠난 화살, 세번째가 흘러가 버린 시간, 네번째가 놓쳐버린 기회라고 한다.

<최수잔 워싱턴 두란노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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