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간) 시상식을 마친 오상욱 [대한펜싱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사브르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울 SK텔레콤 펜싱 그랑프리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15-1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상욱의 국제대회 개인전 입상은 지난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우승은 지난해 5월 스페인 마드리드 월드컵 이후 약 1년 만이다.
오상욱은 지난해 11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한 이후 첫 개인전 입상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사브르 그랑프리라 우승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펜싱 국제대회 중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많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로, 오상욱은 4년 전 서울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4년에 걸쳐 이 대회 정상을 지켜냈다.
이날 64강전 김재원(대전대)을 시작으로 32강전 피에트로 토레, 16강전 루이지 사멜레(이상 이탈리아)를 연파한 오상욱은 비비 엘리엇(프랑스)과의 8강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5-6 완승을 거둬 메달을 확보했다.
올림픽 개인전 3회 연속 금메달에 빛나는 현재 세계랭킹 2위 아론 실라지(헝가리)와의 준결승에서는 초반부터 상대 타이밍을 뺏는 빠른 공격이 연이어 먹혀든 가운데 또 한 번 15-6 압승으로 결승까지 진격했다.
실라지와의 앞선 10차례 맞대결에서 6승 4패, 특히 최근 4차례 대결에선 3승 1패로 우세했던 오상욱은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이자 오상욱이 2021년 도쿄올림픽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할 때 상대 선수였던 바자제와는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오상욱은 14-12로 앞서다 동점까지 허용했으나 바자제의 가슴을 정확히 노린 마지막 한 방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 선수 중엔 오상욱과 더불어 김준호(화성시청)가 8강에 올랐으나 바자제와 접전 끝에 14-15로 석패해 입상하지 못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4위)은 16강전에서 엘리엇에게 12-15로 패해 최종 9위로 마쳤다.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은 64강전에서 미첼 새런(미국)에게 9-15로 졌다.
여자부에서는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가 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했고, 김지연이 15위, 윤지수(이상 서울특별시청)가 24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