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계 화제의 인물 - 미숙 두리틀 뉴욕필 이사
▶ 백건우·조성진·김봄소리·임윤찬 등 뉴욕 필 데뷔 후원
한국인 연주자들의 뉴욕필 데뷔를 후원해온 미숙 두리틀 뉴욕필 이사
▶ “매년 한국인 연주자 초청 조건 후원자 제의 수락”
1842년 창단된 세계적인 관현악단 ‘뉴욕 필하모닉’(이하 뉴욕필)과의 협연은 전세계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랑랑, 엠마누엘 액스, 이펌 브로프만, 바이올리니스트 이차크 펄먼,조슈아 벨, 첼리스트 요요마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무대에 서는 뉴욕필 정기시즌 공연에 한국인 연주자들이 잇따라 데뷔하는 데 숨은 조력자가 있다면 한인 후원자인 미숙 두리틀(Misook Doolittle) 뉴욕필 이사를 꼽을 수 있다.
두리틀 이사는 내달 10~12일 링컨센터 데이빗 개펜홀에서 뉴욕필 2022~23 시즌 정기공연에 초청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뉴욕필 데뷔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내달 뉴욕필 데뷔 협연을 갖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중인 임윤찬은 지난해 6월 세계 3대 음악경연대회로 꼽히는 쇼팽 콩쿠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의 대표적 피아노 콩쿠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과 함께 청중상, 현대음악상까지 차지, 화제를 모으며 일약 스타가 된 후 올해 유럽투어에 이어 미주 투어까지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두리틀 이사는 한국인 연주자의 뉴욕필 협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때로는 거액을 기부하는 후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임윤찬에 관심을 보인 뉴욕필측이 그녀의 사업 파트너이자 인생 동반자로, 2년전 작고한 남편 해리 두리틀 추모 공연 일환으로 임윤찬의 뉴욕필 데뷔 공연의 후원자가 되어 줄 것을 제안했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임윤찬의 데뷔를 돕게 됐다.
2019년 뉴욕필 설축하음악회에서 뉴욕필과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이에 앞서 2019년 뉴욕필 설축하음악회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뉴욕 필 데뷔를 도왔고 2022년에는 한인 지휘자 얼 이와 소프라노 박혜상이 협연한 뉴욕필 설축하음악회의 공동 후원자로 나섰다.
지난해 3월에는 쇼팽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뉴욕 필 정기시즌 데뷔를 후원하기도 했다.
2017년 뉴욕필에 합류하기전인 2016년에는 ‘건반 위의 순례자’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이름을 뉴욕 관객들에게 알린 뉴욕 필 협연을 도왔던 기부자중 한명이었다.
두리틀 이사는 “매년 한국인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조건으로 뉴욕필의 후원자 제의를 받아들였고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뉴욕필 데뷔를 위해 올해 기금을 조성했다“며 ”그 첫 번째 수혜자가 임윤찬“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패션디자이너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대표적인 니트 재킷 등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런 여성 브랜드인 ‘익스쿨루시블리 미숙’(Exclusively Misook)등 ‘미숙’ 브랜드의 여성의류를 노스트롬 등 미국의 유명 백화점에 납품하며 승승장구하던 의류 업체를 2004년 매각하고 남편과 함께 비영리단체 ‘해리 앤 미숙 두리틀 재단’(Harry and Misook Doolittle Foundation)을 설립, 문화지원 및 구제사업에 나섰고 뉴욕필에 오기전 2010년 메트 오페라 이사로 영입돼 활동하며 오페라 팰스타프와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등의 후원자로 활약했다.
올 1월부터는 한인 연주자 데뷔 무대를 돕는 한국음악재단(회장 정경희) 이사장직을 맡았다.
재단은 두리틀 이사장의 부임과 함께 지난 3월 메트 오페라 프리마돈나인 소프라노 박혜상의 카네기홀 독창회를 열었고 오는 11월 차세대 테너 존 노의 카네기홀 독창회와 내년 3월에는 임윤찬의 스승으로 오는 8월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교수로 부임하는 피아니스트 손민수 독주회를 개최하는 한편 재단 이사 영입도 확대하는 등 재단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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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