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m에서 최종 순위 결정…은메달 이상 획득 시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권 확보
▶ 여자부 김길리는 1,500m 우승…중간 순위 1위 독주
(진천=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3-2024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황대헌(강원도청) 선수가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에서 불운에 시달렸던 황대헌(강원도청)이 기사회생했다.
황대헌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남자 500m에서 2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열린 2개 종목에서 랭킹포인트 55점을 추가해 총 68점으로 중간 종합 순위 1위로 올라섰다.
황대헌과 동점을 이룬 김건우(스포츠토토)는 각 종목 순위 합계에 따라 2위에 올랐다.
황대헌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는다.
그는 그동안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권해 2022-2023시즌 국가대표로 뛰지 못했다.
1년 동안 이를 갈던 황대헌은 이번 선발전을 통해 대표팀 복귀를 노렸으나 1차 선발대회에서 다시 쓰러졌다.
그는 남자 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5위에 그쳤고,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1위로 달리다가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넘어져 6위를 기록했다.
황대헌은 1차 선발대회까지 종합 순위 8위에 그치며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 기회를 잃는 듯했다.
그러나 황대헌은 2차 선발대회 첫날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며 최고의 성적을 냈다.
그는 남자 1,500m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한 뒤 결승에선 2분19초365의 기록으로 임용진(고양시청)을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우승했다.
황대헌은 임용진과 1천분의 1초까지 같았으나 사진 판독에서 앞섰다. 3위는 김건우가 차지했다.
황대헌은 남자 500m에서도 서이라(화성시청)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는 김건우가 올랐다.
남자부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인 박지원(서울시청)이 대표팀에 자동 승선한 가운데 선발전 상위 7명이 태극마크를 단다.
박지원과 선발전 1, 2위 선수는 국제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선발전 3∼4위 선수는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남자부 5∼7위 선수는 상위 순위 선수들의 부상·휴식 여부에 따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받는다.
황대헌과 김건우가 남자부 중간 순위 1, 2위에 오른 가운데 서이라(55점), 장성우(42점·이상 랭킹포인트)가 뒤를 달리고 있다.
최종 순위는 국가대표 1, 2차 선발대회 총 6개 종목 순위를 합산해 결정하며, 23일 1,000m 한 종목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자부에선 김길리(성남시청)가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5초327의 성적으로 1위에 올랐고 박지윤(의정부시청), 김아랑(고양시청)이 2, 3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심석희(서울시청)는 여자 500m 결승에서 43초023으로 박지원(43초131·전북도청), 서휘민(43초504·고려대)을 눌렀다.
여자부 중간 순위 1위는 김길리(89점)가 오른 가운데 심석희(79점)가 2위, 김아랑(55점), 박지원(53점·이상 랭킹포인트)이 뒤를 잇고 있다.
여자부 최종 순위도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1,000m 결과로 갈린다.
김길리는 여자 1,000m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3위까지 주는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선발 자격을 확보했다.
여자부는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대표 선발전에 불참한 가운데 총 8명을 뽑는다.
1∼3위 선수는 국제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4∼5위는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받는다. 6∼8위는 후보 자격을 얻는다.
한편 이날 여자 500m 준준결승 2조 경기에선 진행요원들이 블록(퍽)을 잘못 배치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라 1, 2위로 통과한 심석희와 박지윤, 3위 최지현(전북도청)에게 준결승 출전권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코치들이 준결승 레이스 배정에 항의해 경기가 지체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