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처음 출전한 국가 대항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팀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1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마지막 종목인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22·고려대)이 1위에 올라 최종 랭킹 포인트 95점을 획득, 우승을 차지한 미국(120점)에 이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피겨 단체전으로 한 시즌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6개국이 경쟁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한국이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은 94점으로 3위, 이탈리아 83점으로 4위, 프랑스 80점으로 5위, 캐나다 68점으로 6위순이었다.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의 대역전쇼였다. 이날 차준환은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54점, 예술점수(PCS) 92.28점를 기록하며 합계 187.82점을 받았다. 6개국에서 2명씩 총 12명이 출전한 가운데 차준환이 1위를 차지했다.

같이 출전한 이시형(23·고려대)의 최하위, 앞서 열린 페어 프리스케이팅 조혜진(18)-스티븐 애드콕(28) 조의 최하위 부진을 씻어내는 만점 활약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차준환의 1위로 랭킹포인트 12점을 추가, 일본을 제쳐내고 극적인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평균 연령 20세로 가장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팀 트로피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개최된 2023 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이번 팀 트로피 대회에서 한국팀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을 이끌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위, 프리스케이팅 1위를 기록하며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여자 싱글 부문에선 이해인(18·세화여고)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 김예림(20·단국대)도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로 선전했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