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문호 벚꽃 밑 흩날리는 ‘봄이 좋냐’ 선율…“진짜 좋다”

2023-04-12 (수) 경주=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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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CM·헤이즈 등 유명가수 무대

▶ 예비부부에 공연 중 축하 영상도

보문호 벚꽃 밑 흩날리는 ‘봄이 좋냐’ 선율…“진짜 좋다”

가수 빅나티(오른쪽)가 이달 7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린 여기어때 콘서트팩에서 결혼을 앞둔 관객들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여기어때]

이달 7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가수 십센치가 봄을 대표하는 곡 ‘봄이 좋냐’를 부르겠다고 하자 200여 명의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십센치는 “이 곡 때문에 공연에 초청됐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보문관광단지는 전국에서도 내로라하는 벚꽃 명소 중 하나다. 공연장 양옆에 위치한 벚나무는 분홍 벚꽃잎 대신 초록색 이파리들이 가득 찼지만 관객들은 햇빛과 시원한 보문호의 바람과 함께 눈과 귀로 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은 여기어때의 세 번째 콘서트팩으로 마련됐다. 콘서트팩은 여행과 음악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번째 콘서트팩은 지난해 10월에 진행돼 제주 섭지코지에서 인기 래퍼 로꼬와 미노이가 공연했다.


당시 공연장은 갈대밭이 배경이었다. 석양으로 유명한 만큼 공연도 오후에 시작됐다. 관객들이 인기 가수의 공연을 석양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2 마마 어워즈’의 입장권과 일본여행을 결합했다. 여기어때는 세 번째 콘서트팩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보문관광단지에서 봄을 대표하는 가수인 십센치·헤이즈·빅나티 등을 중심으로 공연을 기획했다.

콘서트팩은 일반 패키지와 달리 고객이 1000원을 내고 응모한 뒤 추첨을 통해 당첨돼야 숙소와 공연장 입장권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번 공연은 첫 번째 콘서트팩보다 규모가 확대돼 200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했다.

성수기에 인기 관광지 인근에 위치한 5성급 호텔 객실을 확보할 수 있고 동시에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회를 거듭할수록 응모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공연에 참가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들은 공연 내내 “진짜 좋다”고 외쳤다. 공연 도중 가수 헤이즈가 “지금 여기 어때”라고 묻자 관객들은 “좋아”라고 호응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 입장 시간 네 시간 반 전부터 돗자리를 펴고 기다리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빅나티는 한 달 뒤 결혼한다는 관객을 위해 즉석에서 결혼 축하 영상을 촬영해줬다.

여기어때 측은 “보문관광단지에서 민간기업 주최의 공연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공연장이 개방형이라 보문관광단지를 방문한 일반 시민들도 공연을 즐기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경주=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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