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단 총격 85%, 로드 레이지 증가
▶ 알라메다카운티 최다, 표적공격 다수
베이지역 프리웨이 총격사건이 LA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2022년 베이지역 프리웨이 총격사건은 154건으로 LA 77건보다 2배 많다. 2021년에 베이지역이 146건, LA가 117건(가주 전체 473건)이었다. LA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프리웨이 총격사건이 감소했지만 2021년 이후 베이지역 9개 카운티의 프리웨이 총격사건은 증가했다.
프리웨이에서 갱단간의 총격뿐 아니라 로드 레이지(road rage,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운전자의 난폭 또는 보복 행동, 운전중 격분해 급가속, 급정지하거나 다른 차량과 의도적인 충돌을 유발하는 행위) 사건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이 요인이다.
CHP의 체포율은 지역적으로 10~20%인데, 카메라와 목격자 부족, 과속차량에서 발사되는 프리웨이 총격사건 특성상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CHP가 총격사건이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기관으로서의 이미지가 약한 점도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022년 1월 4일 베이브릿지 톨게이트 근처에서 총격살해된 데이비드 누엔(알라메다카운티 셰리프국 훈련생)의 누나인 바라라 누엔은 "프리웨이에는 감시카메라가 거의 없고, 탈출 경로도 있는 범죄 사각지대"라고 말했다.
▲프리웨이 감시카메라 추가 설치 안돼
작년에 개빈 뉴섬 주지사는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를 포함해 주전역 프리웨이 총격사건의 65%가 일어난 핫스팟(사고다발지역)에 200대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는 수백만달러 기금을 승인했다. 카메라는 I-880, I-580, 하이웨이 4번, 24번 등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설치된 곳이 없다.
2022년 베이지역 카운티별 프리웨이 총격사건수는 알라메다가 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콘트라코스타 35건, 솔라노 14건, 산타클라라 12건, SF 10건 순이다.
▲갱단 총격이 85%
젠슨 리돈 CHP 부국장은 베이지역 프리웨이 총격사건의 85%는 갱단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웨이 총격사건의 압도적 다수는 특정인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표적 총격"이라며 "특히 갱단 관련사건의 경우 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이 본 것을 말하지 않는다. 결국 증인도 없고 물적 증거도 부족해 사건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리돈 부국장은 "갱단 총격을 제외한 나머지는 로드 레이지"라며 "운전중 참지 못하고 차에 숨겨뒀던 총을 꺼내 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4일 베이지역 스포츠 레전드인 지니 랜섬(65)도 오클랜드 I-880 근처 오크 스트릿에서 로드 레이지로 숨졌다.
▲체포율 25% 미만
베이지역 프리웨이 총격사건 체포율은 25% 미만이지만 종종 1년이 걸려서도 용의자를 체포했다. 2021년 11월 오클랜드 I-880 프리웨이에서 재스퍼 우(2살)가 총격살해된 후 2022년 12월에 갱단원 3명이 기소됐다. 갱단이 총격전을 벌이는 와중에 재스퍼 가족 차량으로 총탄이 날아들면서 뒷좌석 카시트에서 곤히 잠들어 있던 재스퍼가 희생됐다. 그러나 베이브릿지 톨게이트 인근에서 총격살해된 데이비드 누엔 사건의 용의자는 아직도 잡지 못하는 등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 더 많다.
▲갈수록 늘어나는 총기
산호세주립대의 그레그 우즈 교수는 "갈수록 총기소지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도로 위 총격사건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최근 미 전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총기폭력의 징후"라고 말했다. 그는 1990대 LA가 '로드 레이지가 일어는 주요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베이지역에서도 로드 레이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웨이 핫스팟서 싸움 경쟁
총기폭력예방단체의 본 크랜달은 "총알과 탄피를 분석한 결과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앤티옥, 버클리, 리치몬드에서 온 갱단원들이 프리웨이 핫스팟에서 경쟁적으로 싸움을 벌이는 반면 LA 갱단은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LA 프리웨이는 너무 혼잡해서 총격범이 프리웨이를 벗어나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크랜달은 각 도시 경찰국이 총격사건별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접근방식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CHP에도 프리웨이 총격사건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가 있으나 의미있는 분석이나 솔루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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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