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 카네기홀 2023~24 시즌 무대
카네기홀 2023~24 시즌 공연에 초청돼 내년 카네기홀 아이작 스턴홀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왼쪽)과 임윤찬.
■ 조성진
내년 1월29일 보스턴 심포니 협연
5월17일 아이작 스턴홀 리사이틀
■ 임윤찬
내년 2월21일 아이작 스턴홀 리사이틀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 스타로 발돋움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이 카네기홀 2023~24 시즌 무대에 선다.
카네기홀이 최근 발표한 2023~24 시즌 공연 일정에 따르면 내년 조성진과 임윤찬은 카네기홀 공연장중 가장 큰 2,800석 규모의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움에서 연주한다.
한국인 최초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로 지난해 ‘깜짝’ 대타로 카네기홀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쳐 화제를 모은 조성진은 카네기홀 메인홀에서 보스턴 심포니(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와의 협연과 더불어 리사이틀도 갖는다.
조성진은 2015년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의 아이작 스턴홀에서 가진 독주회 당시, 표가 전석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2월에는 빈필하모닉 협연자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맞추예프의 대타로 카네기홀 무대에 올라 연주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빈필라모닉을 지휘할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협연자인 마추예프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을 지지한 것이 문제가 돼 공연에서 배제된 데 따라 지휘자와 함께 교체된 협연자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 조성진은 일약 스타가 됐다.
조성진은 카네기홀측의 긴급 호출을 받고 독일 베를린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도착, 빈필하모닉의 리허설이 공연 75분 전에야 열릴 정도로 일정이 촉박했지만, 최상의 연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당시 카네기홀 측도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주를 선보인 조성진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카네기홀에 따르면 조성진은 우선 내년 1월29일 오후 8시 거장 안드리스 넬손스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142년 역사의 보스턴 심포니와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을 협연한다.
피아니스트가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이 곡은 1차 세계대전 중에 오른손을 잃은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1887~1961)의 위촉으로 1930년에서 31년 사이에 작곡, 1931년 11월27일 비엔나에서 초연됐고 양손을 위한 작품보다 더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또 조성진은 내년 5월17일에는 오후 8시 아이작 스턴홀 리사이틀에서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E단조’(Piano Sonata in E Monor, Hob. XVI:34), 라벨의 ‘하이든의 이름에 의한 미뉴엣’(Menuet sur le nom d’Haydn)과 ‘쿠프랭의 무덤’(Le tombeau de Couperin), 리스트의 ‘순례의 해 : 두 번째 해 이탈리아’를 연주한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임윤찬은 내년 2월21일 오후 8시 아이작 스턴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참가했을 당시 준결승 무대에서 연주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Transcendental Etudes)을 뉴욕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임윤찬은 미국을 대표하는 피아노의 거장 엠마누엘 엑스, 러시아 출신 다닐 트리포노프, 우즈베키스탄의 베흐조트 아브두라이모프, 조성진 등 스타 피아니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23~2024 시즌 거장 시리즈에 초청됐다.
그가 카네기홀 데뷔 독주회에서 연주할 ‘초절기교 연습곡’은 12개의 피아노 연습곡으로 구성, 피아노 테크닉과 기교의 절정을 이루는 매우 어려운 난이도를 요구하는 곡이다.
카네기홀 무대에 앞서 올해 5월 10~11일 사흘간 링컨센터 데이빗 게펜홀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임윤찬의 인기는 3일간의 협연 티켓이 공연 3개월여 전에 매진됐을 될 정도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의 연주를 ‘올해 10대 클래식 공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임윤찬은 7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2020년 졸업한 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고 해외에 유학한 적이 없는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이다.
2018년 세계적인 주니어 콩쿠르인 클리블랜드 청소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쇼팽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9년 만 15세 나이로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카네기홀 웹사이트 www.carnegiehal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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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