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S&P 다우존스 인다이시스와 골드만삭스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S&P 500대 기업과 러셀 3000 지수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인 2,2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석유기업 셰브런은 750억 달러,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400억 달러, 골드만삭스그룹은 3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올해 들어 기업 고객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같은 기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규모인 135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4분기 S&P 500대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89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18% 줄었다. 이 기간 애플이 195억 달러, 매타가 69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55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감소한 것이 올해 자사주 매입 전망에는 오히려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1일부터 기업 자사주 매입에 1%의 연방세 부과가 예고됐지만, 기업들이 서둘러 자사주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기업 자사주 매입이 연방세 부과로 인해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실적 악화 시기를 맞아 주당순이익(EPS)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발행 주식 수 감소로 이어지는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