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진아, 이제 시작이야”…복수의 소용돌이 ‘더 글로리’ 파트2

2023-02-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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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의식 없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뻔뻔함…파트1보다 긴장감·속도감 높여

▶ 손명오의 행방·하도영의 선택·윤소희의 죽음 등 ‘떡밥’ 회수 주목

“연진아, 이제 시작이야”…복수의 소용돌이 ‘더 글로리’ 파트2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데기에 데인 흔적, 그만하라고 울부짖으며 느끼는 모멸감, 꿈을 짓밟힌 채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감. 가해자는 이런 폭력이 남긴 상처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끔찍한 죄악을 저지르고 난 뒤에도 뻔뻔하다.

28일(한국시간) 언론에 먼저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9·10회는 오랜 시간 계획한 복수를 차분히 실행에 옮기는 문동은(송혜교 분)과 이에 뻔뻔하고 악랄하게 대응하는 박연진(임지연)의 대립을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연진을 마주한 동은은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며 과거 학교폭력을 자수하고 사과하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연진은 "나는 잘 못 한 게 없어. 전혀"라고 비아냥거리며 답한다. 연진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서서히 드러나는 연진의 실체 앞에 혼란스러운 남편 도영(정성일)은 연진에게 동은이 무얼 그렇게 잘못했냐고 묻지만, 연진은 "잘못을 해야 해?"라고 되물으며 별일 아닌 듯 대답한다. 자신 때문에 부서져 버린 동은의 영혼을 눈앞에 두고도 연진은 일말의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는 듯 보인다.

연진의 뻔뻔함에 동은의 사적 복수는 피해자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처럼 그려진다. '인과응보', '권선징악'이란 결말은 가당치 않다는 연진의 비웃음은 동은을 복수의 소용돌이로 떠민다.

파트1에서 동은이 밑그림을 그려둔 복수는 파트2에서 구체화된다. 갑자기 사라진 손명오의 행방과 과거 동은에 앞서 괴롭힘을 당했던 피해자 윤소희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동은이 얼마나 치밀한 계획으로 진실을 드러내면서 가해자들을 타락시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암묵적으로 비밀을 감추는 가해자들 사이에 생긴 균열은 점점 더 벌어진다. 마약을 한 사실을 들킬까 노심초사하는 이사라(김히어라)와 부잣집 남자와 결혼을 앞둔 최혜정(차주영)은 자기 살길을 찾기 바쁘고, 전재준(박성훈)은 연진으로부터 자신의 딸을 데려오기 위한 셈을 한다.

가해자들의 분열이 예견된 수순이라면 연진의 과거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연 하도영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돈과 권력이 있는 하도영은 복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막강한 인물이지만, 어느 편에도 서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궁금증을 높인다.

이렇게 목을 죄어오는 동은의 복수에 연진도 반격에 나선다. 동은의 든든한 조력자인 현남(염혜란)과 여정이 후반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을 끈다. 특히 의사로서 쥐었던 메스(수술용 칼)로 망나니 칼춤을 추겠다고 다짐한 여정은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연진을 마주한다.

또 동은과 여정이 보내는 시간은 동은이 잃어버린 일상의 따뜻함과 행복을 일깨우며 애잔한 마음이 들게 한다. 다만 텐트 속 포근한 느낌의 노란 불빛, 말랑말랑하게 녹은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 퐁듀 등 복수극에 다소 생뚱맞은 듯한 로맨틱한 분위기로 극의 몰입감을 깨뜨리기도 한다.


파트2는 파트1보다 속도감 있고 긴장감 높게 가해자들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극본을 쓴 김은숙 작가가 언급한 '사이다' 응징은 동은의 복수가 완성되는 후반부에서 쏟아지며 카타르시스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더 글로리'는 파트1·2로 나뉜 16부작으로 파트2(9∼16회)는 오는 10일 공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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