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라운 윌라 김: 배우와 댄서를 위한 의상 디자인’ 회고전
▶ 23일~8월19일 링컨센터 공연예술 공립도서관
윌라 김(사진)
▶ 토니상 수상 무대의상·디자인 스케치 등 100여점 기록물 공개
뉴욕 브로드웨이와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서 맹활약했던 ‘무대의상계의 전설’ 윌라 김(사진)의 생애를 보여주는 전시회 ‘놀라운 윌라 김: 배우와 댄서를 위한 의상 디자인’(The Wondrous Willa Kim: Costume Designs for Actors and Dancers)이 오는 23일부터 8월19일까지 링컨센터 공연예술 공립도서관(The New York Public Libray for the Performing Center)에서 열린다.
윌라 김의 무대 의상 디자인 작품들. [뉴욕공연예술 공립도서관 제공]
2016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한 윌라 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공연예술(퍼포밍 아트) 자료의 보고인 뉴욕공연예술공립도서관이 개최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윌라 김은 미주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브로드웨이 뮤지컬계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토니상과 TV와 예술부문 최고의 상인 에미상을 두 번씩 거머쥐며 전세계 문화예술계에서 백남준과 함께 가장 유명한 한국계 아티스트로 통했던 입지적 인물이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민 온 이민 1세대 선조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김순권씨와 이화여전(현 이화여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신여성 노라 고씨의 장녀로 1917년 태어난 그녀는 미국의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누나이기도하다.
LA에서 화가로 출발, 뉴욕으로 건너와 브로드웨이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브로드웨이 의상 뿐만 아니라 발레 히스패니코와 ABT 등 유명 발레단의 공연 의상, 오페라, 피겨 스케이터, 영화 및 TV 프로덕션, 심지어 수퍼보울 기간 동안 방영된 광고 드레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주요 의상을 디자인했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12년간 작업하며 오비상과 뉴욕연극비평가상 등을 수상하며 무대 의상디자이너로서 이름을 알렸다.
직물 위에 그냥 칠하기만 하면 세탁 후 지워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뜨거운 다림질을 이용해 옷감 자체에 색을 입히는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후 세계적인 발레단인 ABT의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맹활약, 2007년에는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무대 예술 명예의 전당’(Theater Hall of Fame)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윌라 김의 무대 의상 디자인 작품들. [뉴욕공연예술 공립도서관 제공]
이번 전시에는 그녀가 만든 약 15점의 무대의상과 함께 디자인 스케치 등 100여점의 기록물을 일반에 공개한다.
도서관측이 지난 2017년 인수한 윌라 김 아카이브의 작품들중 1981년 듀크 엘링톤 작곡의 할렘 재즈 클럽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소피스티케이티드 레이디스(Sophisticated ladies)’와 1993년 `윌 로저스 폴리스(Will Roger’s Follies)’ 등 윌라 김에 토니상 의상상을 안겨준 두 작품과 그녀의 마지막 브로드웨이 의상 작품인 줄리 앤드루스 주연의 ‘빅터/빅토리아’의 의상 등 생전 그녀가 남긴 돋보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의상 및 디자인을 만나 볼 수 있다.
▲장소 The New York Public Library for the Performing Arts, Dorothy and Lewis B. Cullman Center. 40 Lincoln Center Plaza, New York, NY 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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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