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소피 무터
▶ ‘무터 비르투오지’3일 카네기홀 공연
안네 소피 무터가 제자들인 ‘무터 비르투오지’ 연주자들과 협연하는 모습 [안네 소피 무터 홈페이지]
▶ 한인 비올리스트 이화윤 협연
▶ 작곡가 진은숙 뉴욕 초연곡 `그란 카덴차’ 연주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가 오는 3일 자신이 키워낸 명연주자들과 카네기홀에서 연주한다.
무터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로 클래식 음악계에 군림하는, 현존하는 바이올린계의 여제 중 한명이다.
13살이던 1976년 루체른 축제 무대에서 독주자로 데뷔했을 당시 그의 연주를 듣고 감명을 받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당시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는 1977년 잘츠부르크 축제에 무터를 초청해 자신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과의 협연 무대를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 최고 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지금까지 40년 넘게 세계 정상의 위치에서 꾸준히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젊은 음악가들을 후원하기 위한 ‘안네-소피 무터 재단’을 1997년 설립해 실력있는 많은 음악가를 배출했다.
이 재단 전·현직 장학생들이 모인 ‘무터 비르투오지’와 전세계 연주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무터 비르투오지’로 활동 중인 한인 연주자로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지와 비올리스트 이화윤, 첼리스트 브래넌 조 등이 있으며 이화윤이 이번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다.
연주회는 이날 오후 8시 카네기홀 메인홀인 2,800석 규모의 스턴홀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이 작곡한 뉴욕 초연곡으로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그란 카덴차’(Gran Cadenza)가 연주된다.
한국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음악대학에서 거장 작곡가인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한 진은숙 작곡가는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작곡상(2004) 뿐 아니라 아르놀트 쇤베르크상(2005), 모나코 피에르 대공 작곡상(2010),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2017), 아시안 최초의 덴마크 레오니 소닝 음악상(2020) 수상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2018년에는 뉴욕 필하모닉(이하 뉴욕 필)이 탁월한 업적을 이룬 작곡가에게 수여하는 제4회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무터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그란 카덴차’는 이번 카네기홀 공연에 앞서 무터가 애제자 최예은과 연주한 곡이다.
오랫동안 스승과 제자로 무터와 호흡을 맞춰온 최예은은 5세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서 김남윤을 사사했고, 2004년부터 뮌헨 국립음대에서 유학, 19세 때 미국교향악단연맹 선정 ‘떠오르는 별’이 되는 등 일찌 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2009년 앨런 길버트 음악감독 당시 뉴욕 필과 데뷔 무대를 갖는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2013년에는 유럽 문화계 젊은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1994년 미국에서 태어난 브래넌 조는 핀란드에서 열린 2018년 파울로 국제콩쿠르 우승을 비롯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나움베르크 국제 콩쿠르, 카사도 국제 첼로 콩쿠르, 요한센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촉망받는 첼리스트다.
또한 헬싱키 필하모닉, 타피올라 심포니에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비올리스트 이화윤은 한국인 최초로 유리 바쉬메트 콩쿠르에서 우승, 안네 소피 무터 재단의 후원을 받으며 세계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3세 때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로 음악을 시작한 그는 9세 때 비올라로 전환, 유리 바쉬메트와 빌프리트 슈트렐레에게서 마스터클래스를 받았다. 2010년 오스트리아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1위에 올랐고, 2013년에는 모스크바 유리 바쉬메트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한편 이번 카네기홀 공연에는 ‘그란 카덴차’ 외에도 비발디의 ‘사계’와 ‘4대의 바이올린과 현악기, 콘티누오를 위한 협주곡’(Concerto in B Minor for Four Violins, Strings, and Continuo, RV 580). 생 조르주로도 알려진 프랑스 작곡가 조세프 부르고뉴의 ‘바이올린 협주곡 A장조’(Violin Concerto in A Major, Op. 5, No. 2)가 연주된다.
▲장소 Carnegie hall, 57th Street and Seventh Avenue in Manhattan.
▲웹사이트 www.carnegiehal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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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