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왼쪽)와 송덕호 /사진=스타뉴스
배우 송덕호가 병역 면탈 의혹을 인정했다. 가수 라비에 이어 송덕호까지 군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연예계로 번진 '병역 비리' 게이트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31일(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송덕호가 병역브로커 구모씨와 짜고 허위 뇌전증 행세를 하는 등 수법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정황을 확보, 수사 중이다.
이에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송덕호는 지난해 여름경 군입대 시기 연기를 위해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A씨가 운영하던 블로그를 통해 상담을 받은 후, 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처음 목적이었던 병역 연기가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고 관련 혐의를 시인했다.
검찰은 추후 송덕호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송덕호는 촬영 중이던 tvN 새 드라마 '이로운사기'에서 하차했다.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송덕호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이며, 남은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며 "또한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실망을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말 병무청 특별사법경찰과 합동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최근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신체등급을 낮춘 병역 면탈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나가고 있다.
앞서 라비도 허위 뇌전증 진단을 사용한 병역 면탈 비리에 연루돼 파장이 일었다. 브로커 일당이 "유명 아이돌 출신 래퍼가 자신을 통해 병역을 감면받았다"며 실적을 홍보한 것이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졌고, 해당 래퍼로 라비가 지목됐다.
라비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나, 아직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 소속사 그루블린 측은 "면밀히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입장을 밝힌 뒤 말을 아끼고 있다. 라비는 지난해 5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한 뒤 그해 10월 훈련소에 입소했으며,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를 이행하고 있다.
현재 브로커 일당들이 구속되면서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브로커 일당에게 병역 면탈을 의뢰한 수는 1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덕호와 라비 외에도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 아들, 골프선수, 의사, 프로게이머 코치 등이 거론됐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병역 비리' 게이트가 연예계에 어떤 또 다른 파장을 몰고 올지 지켜볼 일이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