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난해 비해 2~3배 뛴 난방비 폭탄…올 것이 왔다”

2023-01-21 (토) 12:00:00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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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스빌 130달러에서 315달러로 평균인상

▶ 중산층 가정 경제까지 큰 부담으로 작용

“지난해 비해 2~3배 뛴 난방비 폭탄…올 것이 왔다”

[본보 자료사진]

#다이아몬드바에 거주하는 노모씨는 최근 개스 빌(청구서)을 받아보고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1월 100달러 수준이던 개스 청구서가 무려 1년여만에 250달러대로 두 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특별히 난방용품을 더 사용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청구서가 폭등한데 대해 소비자로서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을 정도이다. 벌써부터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 태산이다.

남가주와 중가주에서 2,180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Southern California Gas Company(SCGC)’는 최근 고객들에게 이달 개스 요금인상이 두 배이상 치솟는 심각한 상황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경고성 서한’을 미리 보낸 바 있다.

SCGC는 1월 청구서가 충격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사전 발표를 한 가운데 고객들은 향후 수 주안에 개스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운을 띠운 바 있다. 이와 병행해 개스 빌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위해 저소득층 고객들이 천연개스 요금을 지불하는 것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인 개스 지원 기금에 백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CGC는 따라서 지난 겨울 고객의 천연개스 요금이 130달러라면 해당 가구는 올 겨울 315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롱비치 거주 단독주택 고객들은 200달러 이상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개스 빌의 폭등세는 ▲캘리포니아주의 가뭄 ▲예상치 못한 심각한 한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지난 11월 이래 무려 천연개스 가격이 128% 폭등했기 때문이다.

SCGC측은 성명서를 통해 “고객들은 남가주 전역에서 발생한 개스 요금인상에 충격을 받고 있다”며 “난방, 음식요리, 샤워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천연 개스에 의존하는 주민들에게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11월 말부터 평년에 비해 추운 날씨도 천연개스 수요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가주와 북서부 지역의 주택 및 소비자 부문에서 12월 첫 3주 동안 천연개스 소비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천연개스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유럽 천연개스 수출이 크게 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밖에 가주의 지하 개스 저장고 가운데 대다수가 LA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 2015년 앨리소 캐년 개스 저장고에서 미 역사상 가장 큰 개스누출 사건이 발생한 것도 천연개스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올 겨울 남가주 주민들의 난방비 증가로 인한 가정 경제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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