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中·美 ‘빅 3’ 수출 쏠림 심화…시장 다변화는 과제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음반 수출액이 3천억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한국시간)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음반 수출액은 2억3천311만3천달러(약 2천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음반 수출액은 2017년 처음으로 4천만달러를 넘긴 이래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억달러와 2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 대유행으로 글로벌 K팝 공연이 멈춰 서면서 해외 팬들이 음반 구매에 지갑을 '활짝' 열었고, K팝 음반 시장은 큰 호황을 맞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음반을 가장 많이 수입해 간 국가는 일본으로 8천574만9천달러(약 1천65억원)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 5천132만6천달러(약 637억원), 미국 3천887만7천달러(약 483억원) 등이 뒤따랐다.
음반 수출 대상국 '톱 10'에는 이 밖에도 대만, 네덜란드, 태국, 홍콩, 독일, 인도네시아, 프랑스가 이름을 올렸다.
각 가요 기획사들은 가수별 구체적인 수출 실적은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과 내수 소비량이 합산된 연간 음반 차트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BTS)과 스트레이 키즈·세븐틴 등 대형 아이돌 그룹과 가요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신인 걸그룹이 '쌍끌이'로 실적을 일궈낸 것으로 보인다.
써클차트 연간 앨범 차트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 '프루프'(Proof)가 348만장으로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됐다. 이어 스트레이 키즈 '맥시던트'(MAXIDENT) 318만장, 세븐틴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 287만장, 블랙핑크 '본 핑크'(Born Pink) 252만장 등이 뒤따랐다.
신인 걸그룹 돌풍의 주역 아이브는 싱글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를 165만장 팔아치워 연간 차트 10위를 기록했다.
K팝이 이처럼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누리고 있지만, 음반 수출이 일본, 중국, 미국 이른바 '빅 3' 시장에 쏠려있다는 점은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음반 수출액이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이들 3개 국가의 비중은 2021년 71.7%에서 지난해 75.5%로 오히려 3.8%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올해도 독특한 팀 컬러와 개성을 가진 팀들이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걸그룹 강세 구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