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집값 6개월 연속 하락

2023-01-05 (목)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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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어로직 11월 판매 현황

▶ 반년만에 7만 달러·9% 하락, 판매량은 전년대비 44% 급감…새해 주택시장 타격 커지나

남가주 집값이 6개월 연속해 하락세를 보이면서 남가주 주택 시장의 침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 여파 속에 경제 활동 전반에 영향이 큰 주택시장이 ‘모기지 금리 충격’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기지 금리에 반전 여부가 달려 있는 만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남가주 주택 시장의 향배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인 코어로직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은 69만 달러로, 2021년 11월에 비해 1만 달러(1.5%)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2020년과 2021년 2년 사이에 주택 가격이 평균 11%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남가주 주택 가격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남가주 주택의 판매 중간가격은 지난해 4월과 5월 사상 최고치인 76만 달러를 찍은 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불과 6개월 만에 남가주 주택 중간가격은 7만 달러가 떨어져 9% 하락폭을 기록했다.

가격 하락과 함께 주택 판매량도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1만3,016채로 11월분 판매량으로는 3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21년 동월에 비해서도 44%나 급감해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남가주 주택 시장을 꽁꽁 얼어 붙게 하고 있는 것은 모기지 금리가 워낙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4일 국책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42%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3.11%)와 비교했을 때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7% 수준 고점 대비 일부 하락했지만 모기지 이자율은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

모기지 급상승은 주택을 사려는 수요를 쪼그라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기지 상환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보면 남가주의 판매 중간 가격 주택에 대한 모기지 월 상환금은 1년 전에 비해 1,247달러나 상승했다. 53%나 급등한 수치다.

주택 수요가 위축되다 보니 매물로 시장에 나와 판매되기까지 이전엔 3주 소요됐지만 6.5주로 늘어났다. 주택 매물도 4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침체가 더 심화되기 전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기준금리를 5~5.25% 수준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연준의 입장 표명하고 있어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남가주 주택 시장의 향배가 달려 있는 셈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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