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플레 잡히나… 1년래 최소폭 상승

2022-12-2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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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E 가격지수 5.5% ↑

▶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물가 정점론에 힘 보태

인플레 잡히나… 1년래 최소폭 상승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상승세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크리스마스 샤핑을 하는 모습. [로이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도 지난달 뚜렷한 상승세 둔화를 보였다.

연방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1% 각각 올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0월 6.1%에서 내려와 5%대에 진입,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전월보다 0.2% 각각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월스트릿저널(WSJ)이 집계하는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4.6%)를 살짝 웃돌았다.


상품 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한 반면 서비스 물가는 전월보다 0.4% 올랐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품 물가가 6.1%, 서비스 물가가 5.2% 각각 상승했다. 유가 안정에 힘입어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1.5% 내렸으나 식료품 가격은 0.3%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에너지(13.6%)와 식료품(11.2%) 모두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찍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12월 이후 최소폭인 7.1% 올랐다는 열흘 전 연방 노동부 발표에 이어 11월 PCE 가격지수도 오름폭이 줄었다는 이날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고비를 넘겼을 것이라는 ‘정점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예상대로 에너지 등 상품 물가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노동시장 과열과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진행형이어서 연준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상무부가 함께 발표한 11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1% 늘어나 10월(0.9%)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0.2%)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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