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결성 활발·인플레 영향
▶ 내년 ‘최대 파업의 해’ 경고
올해 미국 내 노동자 파업 건수가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코넬대 노사관계대학원(ILR)의 자료를 인용해 “2022년 발생한 노동자 파업은 374건”이라고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날까지 미국 내 사업장 총 591곳에서 376건의 파업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461곳에서 270건의 파업이 벌어졌다.
파업 참가 규모도 전년보다 늘었다. 올 상반기 참가 인원만 7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2만6,500명)의 약 3배 수준이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일련의 파업은 하반기에 집중됐다. 지난 9월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전역에서 간호사 약 1만5000명이 3일간 파업을 벌였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민간 부문 파업이다. 또 스타벅스 매장 100여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지난 11월 1년 중 가장 바쁜 날 중 하나인 ‘레드컵 데이’에 맞춰 임금인상을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파업했다.
이달 초 연방 의회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막았지만 철도 노동자 10만 명 역시 파업 직전 수순까지 차달았었다.
이처럼 미국 내 파업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노동자 부족 및 낮은 실업률 등으로 노동자들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아마존·스타벅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조 설립이 활발히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가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 합의를 이끌어 낸 점도 자극이 됐다는 평가다.
애나 아벤다뇨 뉴욕 시립대 교수는 노조 결성과 관련해 “에너지가 넘치는 (노조의) 조직화는 전염성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사람들은 진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LR의 노동행동 집계 프로젝트 책임자인 조니 칼라스는 최근 많은 노동자들이 건강과 안전, 인력부족 등을 파업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보건의료업무 종사자를 중심으로 번아웃 등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숙박 및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의료 부문 노동자를 중심으로 생긴 근무 조건에 대한 불만이 창고 직원, 교사, 대학원생, 기자 등 모든 부문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