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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뚝심의 벤투 “경기 장악력 만족…손흥민은 시간 더 걸릴 것”

2022-11-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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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우루과이와 1차전서 선전 끝에 0-0 무승부…벤투는 강력한 항의로 ‘옐로카드’

[월드컵] 뚝심의 벤투 “경기 장악력 만족…손흥민은 시간 더 걸릴 것”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우루과이 수비수와 볼 경합을 벌이던 중 넘어지자 벤투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우리가 전반적으로 경기를 장악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역량을 보여줬습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0-0으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우루과이는 베테랑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강팀이다.


이런 우루과이를 상대로 벤투호는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득점하지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노리며 우루과이 선수들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장악하는 '빌드업 축구'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당당하게 펼쳐 보이며 한국에 승점 1을 안겼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난 우리가 훈련한 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많은 팬이 당신의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을 거로 봤다'는 취재진의 말에 대한 그의 대답이었다.

이날 '마스크 투혼'을 보인 주장 손흥민에 대해서는 "적응에는 시간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대부분 선수가 대표팀으로 뛰는 것 자체에 굉장히 자부심 가지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벤투 감독은 그간 활용하지 않던 이강인을 후반 교체로 투입한 데 대해서는 "이강인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다. 훈련장에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기 전 방송 인터뷰에서는 '16강 진출에 더 자신감이 생겼느냐'는 물음에 "오늘 경기 내용은 좋았고, 자신감은 항상 똑같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특히 후반 추가시간에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은.

▲ 선수들은 오늘 경기가 힘들 것을 알고 있었다. 상대가 기술적, 신체적으로 매우 훌륭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장악했고, 후반전에는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역시 잘했다. 한 팀으로서 경기를 잘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 한국의 월드컵 경기에서 보기 힘들었던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혹시 경기 전에 '수비적으로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나. 팬들은 월드컵에서는 당신의 축구가 통하지 않을 거라고 걱정했다. 선수들을 얼마나 신뢰했나.

▲ 지난 경기를 교훈 삼아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을 잘 평가하는 게 나의 일이다. 공격적으로 용감한 모습을 보인 게 잘한 부분이다.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모든 선수가 상황을 잘 판단해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전에는 피로가 쌓여서 경기력이 안 나온 부분도 있다.

난 우리가 훈련한 대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줄 거로 생각한다. 이런 축구 스타일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의문을 표했지만, 상황에 따라 판단해 가면서 조정해 나갈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역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예전과 같지 않아 보였다. 컨디션이 어떤가.

▲ 손흥민은 부상 전까지 굉장히 몸이 좋았고 경기력도 좋았다. 심각한 부상 뒤 회복을 하느라 꽤 오래 쉬었다. (몸 상태가 떨어진 것은)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100%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적응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팀은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우리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는 것 자체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그동안 활용하지 않던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다.

▲ 손흥민과 나상호가 좌우 측면에 배치됐는데, 이들의 스피드를 활용하고자 이강인을 넣었다. 이강인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특히 탈압박에 능하다. 훈련장에서도 그런 장점을 여러 번 보여줬다. 이강인은 우리가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좋은 면모를 보여줬다. 그래서 교체 투입했다.

한국에서는 팀의 전반적인 노력보다는 선수의 개별적인 활약이 주목받곤 한다. 난 팀의 전반적인 성과를 생각한다.

-- 김민재가 루이스 수아레스, 다르윈 누녜스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잘 막았다.

▲ 아주 기량이 뛰어났다. 그리고 우리가 전체 경기 조직이나 전략에서 도움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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