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 인터뷰 /사진=스타뉴스
방송인 박수홍을 둘러싼 가족 갈등이 검찰의 재빠른 수사 종결과 함께 향후 본격적인 법정 싸움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박수홍과 친형 부부 간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지난 4일(한국시간 기준) 박수홍과 박수홍 친형 부부, 그리고 두 형제의 아버지 등을 불러 대질 조사를 벌였다. 앞서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법인 자금을 횡령하고 출연료를 개인 생활비 등으로 무단 사용했다며 2021년 4월 이들을 고소했다.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총 116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해왔고, 이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지난 9월 이들을 구속한 이후 지난 8일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수홍 친형 부부는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수익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박수홍은 형사 고소와 별도로 이들을 상대로 86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박수홍과 친형 부부, 그리고 아버지를 둘러싼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는 것이 드러나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박수홍 아버지는 지난 4일 대질 조사를 통해 마주한 박수홍을 향해 "인사는 안하느냐" "흉기로 XX겠다" 등의 폭언과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의 폭행을 저지르는 충격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박수홍은 폭행 정도를 떠나서 아버지의 행동에 심적인 충격을 받고 과호흡 증세를 일으켜 결국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입장을 통해 "고소인 측에서 피의자들 및 고소인의 아버지에 대한 추가적인 보완조사를 요청했고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대질 조사 방식을 선택했다. 고소인을 돌발적으로 때릴 것이라고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박수홍의 병원행으로 이날 4자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못했고 이후 안정을 찾은 박수홍이 유선 상으로 7시간 가량 신문에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박수홍 아버지는 고성을 오가는 등 격앙된 태도를 보이며 박수홍의 행동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박수홍 아버지가 "박수홍의 재산을 그동안 내가 모두 관리해왔다"라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친족상도례를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졌다. 친족상도례는 4촌 이내 인척이나 배우자 간에 일어난 절도 및 사기죄 등에 대해 형 면제가 가능한 특례 조항.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으며 형제는 비동거 친족으로서 범죄 사실을 인지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고소하면 처벌이 가능하다.
박수홍 아버지의 주장대로라면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가 성립되자 않을 여지도 생기기 때문에 이 쟁점이 향후 재판에서 매우 치열한 다툼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4일 박수홍과 친형, 형수, 아버지가 참석한 대질조사를 마치고 사실상 모든 조사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빠르면 이번 주중 박수홍 친형 부부를 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홍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스타뉴스에 "조사는 끝났고 추후 다시 대질 조사 등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수홍은 현재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매우 혼란스러운 가족 간 갈등 속에서도 박수홍은 향후 방송 스케줄을 그대로 소화한다는 입장이다. 박수홍은 오는 6일 예정된 MBN '동치미' 녹화에도 정상 참여할 것임을 내비쳤지만 제작진은 박수홍의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전했다. 박수홍은 오는 7일에는 JTBC '알짜왕' 녹화도 정상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