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14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강남구 쿤스트할레에서 진행된 뷰티 브랜드 헤라 ‘블랙 파운데이션’ 신제품 론칭 기념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타뉴스
열애설에 휩싸인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사생활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극적인 사생활 유출 사진에 가려져 이들이 해킹 피해자라는 사실이 잊혀지는 모양새는 아닐까.
최근 불거진 글로벌 그룹 제니와 뷔의 열애설은 국내외 팬덤을 들썩이게 했다. 최정상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열애설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였고, 사생활이 유출되며 열애설 진위 여부 외 온갖 이슈들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열애설이 처음 제기된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두 사람으로 보이는 남녀가 포착된 사진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른바 '제주도 목격담'이었다. 당시 한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에는 제니와 뷔로 추정되는 남녀가 차를 타고 이동 중인 모습이 담겼다. 이를 중심으로 열애설은 점점 각종 논란과 이슈를 불러왔으나 당시 양측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해킹 피해를 입었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여러 사진이 연이어 공개되자 제니 혹은 뷔의 비공개 SNS나 클라우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됐고, 여기서부터 진짜 문제가 시작됐다. 해킹을 주장하는 A씨가 제니와 뷔로 추정되는 남녀의 스킨십 모습, 스케줄에 동행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통화 캡처본 등 당사자 외에는 절대 알 수 없는 '사생활'을 유출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A씨는 SNS 채팅방을 열고 "사진을 처음 보자마자 두 사람에게 연락했다. 제니에게 여러 번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번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 내가 체포될 만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해라"라며 적반하장으로 일관했다. 해킹으로 손에 넣은 사진을 유출하는 범법 행위 또한 멈추지 않고 있다.
양측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열애설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된 모양새다. 그렇다면 이제는 열애설 주인공이 아닌 '해킹 피해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동시에 소속사의 아티스트 보호 역할론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요구되는 때이기도 하다.
연예인을 타깃으로 한 해킹 범죄는 연쇄적으로 발생해왔다. 이에 해킹 대상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십성 이슈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연예인 SNS 해킹을 볼모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이 왕왕 일어나고 있는 만큼 단순히 가십으로 치부할 만한 문제가 아닌 게 명확한 사실이다.
이런 점을 상기할 때, 제니와 뷔의 피해를 연예인이 감당할 몫으로 여기거나 가십으로 소비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재고해야 하는 시점은 아닐까. 이들은 연예인이기 전에 해킹 범죄 피해자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