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주택 매물 리스팅 증가 속 매매계약 급감
2022-09-27 (화) 12:00:00
이경운 기자
▶ LA 카운티 매물 18% ↑… 계약은 25% 감소
▶ 팔려는 주택 소유주는 급한데 매수자들은 ‘여유’, 연준 금융 긴축에 시장 상황 하락세 지속 전망

지난 8월 LA 카운티 주택시장의 매물은 늘어난 반면 계약 체결 건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매물이 증가 하는 가운데 매매 계약 건수는 금감하고 있다.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자 매도자들은 급해진 반면 매수자들은 여유로워 진 것인데 앞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 가속화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부동산 정보 및 중개회사 더글라스 엘리먼에 따르면 지난달 로스앤젤레서 단독 주택 시장에서 체결된 전체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심해지자 더 낮은 가격의 매물을 기다리는 매수자들이 늘면서 거래가 급감한 것이다.
반면 판매를 기다리는 전체 매물 숫자는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매수자들과 달리 매도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을 내놓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단독 주택 외에 콘도 매물의 경우 8월 전년 대비 신규 계약 감소폭이 35%로 더 컸다.
부동산 시장의 거래 건수 감소는 가격 하락세 영향이 크다. 캘리포니아주 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8월 캘리포니아 전체의 콘도·타운홈의 매매 중간가격은 62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월과 비교해 3.1% 하락한 것이다. 주택 가격이 떨어지면 매도자 입장에서는 추가 하락 전에 집을 팔기 위해서 시장에 매물을 더 활발하게 내놓게 되고 매수자 입장에서는 나중에 집을 사면 이득이기 때문에 매수를 미루면서 자연스럽게 리스팅 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거래는 줄어들게 된다.
당분간 이와 같은 주택시장 변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량 감소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탓인데 적어도 내년 까지 이와 같은 중앙은행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글라스 앨리먼의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조나단 밀러 매니저는 “거래 계약 건수 하락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모기지 이자율 상승”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장 올해 말 두 번 더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인데 이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수 있다.
주택 매수자 입장에서는 서두르지 않고 타이밍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LA타임스와 인터뷰한 부동산 중개업체 모기지 그레이더의 제프 레이저슨 대표는 “주택시장의 미친 경쟁이 사라지고 있다”며 “바이어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오퍼를 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급급매’로 대폭 인하된 가격 매물이 아니라면 주택 시장에 새로 진입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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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