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정유사 폭리 더 이상 못참는다”… 원가 공개 의무화
2022-09-02 (금) 12:00:00
남상욱 기자
▶ SB1322 법안 주의회 통과
▶ 매달 주에 원가 보고해야
고유가에 한번 치솟은 개솔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며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캘리포니아 정유사들에 대해 매월 개솔린 정유 원가를 공개하라는 법안이 가주 의회를 통과, 주목되고 있다. 정유사들의 폭리에 제동을 걸려는 법안에 대해 관련 업계는 이미 과도할 정도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법 적용 단계에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일명 정유사 원가 공개법인 SB1322 법안이 지난달 29일 찬성 42대 반대 23으로 가주 하원을 통과한데 이어 상원에서도 찬성 30표에 반대 9표로 승인됐다.
개빈 뉴섬 주지사의 최종 서명만을 남겨 둔 SB1322법안의 핵심은 가주 내 정유사들의 원가를 공개하는 데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가주 내 5개 정유사들은 매달 가주에너지위원회에 개솔린으로 정제한 원류 사용량과 함께 배럴당 원유 매입 원가, 그리고 개솔린 정제량을 보고해야 한다.
가주 의회가 정유사들의 원가와 이익을 들여다보겠다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개솔린 가격 때문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일 현재 LA 카운티 평균 개솔린 가격은 5.25달러로 지난 6월14일 최고점인 6.46달러에 비해 1.21달러 하락했지만 전국 평균 가격인 3.84달러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주 개솔린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데는 각종 세금에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첨가제 투입 비용이 추가된 것이기는 하지만 정유사의 ‘의심스러운 추가 비용’이 붙으면서 가주의 개솔린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고유가 덕분에 가주 정유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도 정제 마진을 보고 있다는 의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주 내 5곳의 정유사 중 4곳이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 셰브론의 경우 116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31억달러를 훨씬 넘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그간 정유업체들은 과도할 정도이 관련 정보를 당국에 월 단위로 보고 있어 이번 법안은 불필요하다”며 “이 법안은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를 일으키는 법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고 있어 향후 법 적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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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