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명 단체관람 이벤트…꽃 선물부터 ‘벨루가 방류’ 시위까지
(서울=연합뉴스) 배우 주종혁(왼쪽부터), 주현영, 하윤경, 유인식 감독,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점에서 열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 회 단체관람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6회가 이렇게 빨리 끝나나요?", "다시 1회부터 몰아보기 할 거예요"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마지막 방송을 하는 18일, 퇴근 시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는 '우영우' 팬들이 몰려들었다.
ENA와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마련한 '종방 기념 시청자 단체 관람' 이벤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오후 8시 방송을 한 시간 앞두고 영화관 한쪽에 마련된 포토월에는 박은빈, 주종혁, 하윤경, 강태오, 주현영, 강기영 등 '우영우' 주역들과 유인식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토라인 뒤에 우르르 몰린 100여명 넘는 팬들은 배우들이 손을 흔들거나 웃을 때마다 환호하며, 머리 위로 치켜든 스마트폰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드라마에서 밉상 캐릭터 권모술수 권민우로 분한 주종혁 배우가 등장했을 때는 어디선가 "권민우다!"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 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이 등장했을 때는 어느 때보다 환호가 커졌다. "박은빈 사랑해요"라고 팬심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시청자들에게 마련된 좌석은 300석. 이벤트에 당첨된 이들은 상영관 앞에 길게 줄을 지어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강태오에게 주고 싶다며 꽃과 인형을 쇼핑백에 들고 온 최성진(22)씨는 "원래 법정물을 좋아해서 드라마를 보다가 강태오에게 빠지게 됐다"며 "우영우도 워낙 사랑스럽고, 드라마도 무거운 사건을 가볍게 풀어내서 너무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전날 서울로 올라와 친구 집에서 자고 나왔다는 주지은(20)씨는 "오랜만에 본방송을 사수한 드라마"라며 "선착순으로 좌석을 준다고 해서 오후 3시부터 줄을 섰는데 5번째로 표를 받았다"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이벤트에 응모했다가 떨어져 포토월 행사만 보고 발길을 돌리는 팬도 있었다.
구민정(24)씨는 "'연모'를 보고 박은빈 팬이 돼 '우영우'를 보게 됐는데, 힐링 드라마여서 너무 좋았다"며 "박은빈 3행시를 지어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떨어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시청자들도 눈에 띄었다.
인천에 사는 김경미(55)씨는 남편과 함께 마지막 회를 시청하러 왔다.
김씨는 "모든 드라마를 다 챙겨보는데 '우영우'를 보면서는 배우들도 한 명씩 다 어떤 사람인지 찾아봤다"며 "오늘 실제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을 보니 소녀 감성처럼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아빠 엄마와 함께 온 초등학생 5학년인 김유준(12)군은 "학교와 학원에서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하니 친구들이 사진 찍어오라고 했다. 이제 (드라마가) 끝이라니 아쉽다"고 했다.
상영관 앞에는 드라마에서 우영우가 수족관 돌고래의 방류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듯, 롯데월드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 벨루가의 방류를 촉구하는 팻말을 목에 걸고 있는 시청자도 있었다.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 소속이기도 한 김나희(44)씨는 "저도 우영우처럼 고래를 좋아해서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며 "이벤트에 당첨돼 온 김에 롯데월드에 올해까지 벨루가를 방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는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