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나도 달리고 싶었다” 강원래, 하반신 마비 22년에 ‘아바타 클론’

2022-08-18 (목)
크게 작게
“나도 달리고 싶었다” 강원래, 하반신 마비 22년에 ‘아바타 클론’

/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가수 강원래가 자신의 아바타로 또 하나의 클론을 탄생시켰다.

강원래는 18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메타버스 아바타 '아바'(AVA)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다.

강원래는 1996년 구준엽과 그룹 클론으로 데뷔해 '쿵따리 샤바라', '초련' 등 히트곡으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는 2000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불법 유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강원래는 과거 한 순간의 사고로 가수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가, 22년 만에 자신의 버추얼 아바타를 만들고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꿈의 컴백을 하게 됐다.

강원래는 버추얼 아바타를 만들게 된 계기로 "2009년 개봉된 영화 '아바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아바타'라는 영화가 배경이 된 시기가 2150년인데, 휠체어를 탄 주인공이 아바타로 변신해 흙을 밟으며 달리는 모습을 보며 아내 몰래 눈물을 흘렸다"라며 "나도 달릴 수 있을까, 어떤 느낌일까 이런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나도 달려보고 뛰어보고 다리가 아플 정도로 뛰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흥분된다"고 밝혔다.

그는 버추얼 아바타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으로 "제 아내(김송)하고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최근 속초에 가 있다. 속초에서 수영하고 있다는 문자가 올 때마다 나도 그 자리에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내가 아내에게 '가상현실에서라도 가족들과 함께 하면 어떨까' 말하니 아내가 '오빠 너무 좋다'면서 응원을 해주더라. 교통사고가 난지 22년이 지났지만 이제야 마음을 열고 가상현실을 통해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거 이루고 싶은 꿈을 하려고 하니까 응원을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아바를 디자인한 과정으로 "준비 기간이 2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 과정은 잘 모른다. 하라는 대로만 했다. 내 얼굴을 스캔을 해서 하면 더 디테일하게 나오는데 나를 보고 살이 많이 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내 20대 사진을 많이 참고해서 만들었다. 춤은 댄서가 추고 나는 표정을 짓는 모션 캡처 방식을 사용했다"고 했다.

아바에 대한 구준엽의 반응도 궁금하다. 그는 "처음에 봤을 땐 춤을 어색하게 췄나 생각이 들었는데 구준엽씨에게도 보여주니 비슷하다고 하더라. 이제 시작이니 좀 더 좋아지고 여러 가지 해보려고 한다.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뭉클했다"고 전했다.

강원래는 아바로 변신해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에서 활동한다. TV조선에서 10월 3일 첫 방송되는 '아바드림'은 연예인 24명이 상상만 했던 또 다른 나를 메타버스를 통해 아바타로 구현해 무대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아바타가 실제 누구인지 추리하는 과정까지 그려진다.

강원래는 아바타를 통해 보여주고픈 모습으로 "가수들이 노래 제목 따라간다고 하지 않나. 마음이 울적할 때, 짜증내지 말고 가상현실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무대도 준비 중인지 묻자 그는 "저는 언제든지 콜이다. 구준엽씨가 갑자기 너무 잘 됐는데, 앞으로 부캐로서 하고 싶은 일은 클론 6집을 내고 싶다"고 했다.

<스타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